[엑스포츠뉴스=울산, 홍성욱 기자] “패했지만 비싼 경험을 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담담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시즌 전 얘기부터 꺼냈다. 문 감독은 “(지난해)4월에 모여 모래알 조직력 없애고, 팀다운 팀 만들자고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이 노력해줬다. 내 능력이 부족해 여기까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오늘은 아쉬움에 잠을 들지 못하겠지만 챔프전에서 비싼 경험을 했다. 초보감독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과 챔프전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1승도 못하며 정규시즌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문 감독은 스승이었던 유재학 감독에게 “우승을 축하드린다. 나 역시 선수 때 배웠던 감독님이다. 세밀함과 과감함, 작은 체구에도 듬직함과 믿음을 주셨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강한 팀을 만드는 걸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시즌을 돌이키면서 “정식 사령탑에 올라 행복한 시즌이었다. 용병을 뽑고, 전술을 짜면서 정신없이 보냈다.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에 패하며 너무 힘들었지만 다음날 동부에 1점차 승리를 하면서 위기를 남긴 것 같다. 재미있었고, 경사 뒤에 숙제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이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는 문경은 감독은 “첫 해를 자율 속에 팀을 가꾸는 ‘형님 리더십’이었다면, 다음 시즌은 강하고 단단한 팀으로 만들고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화된 규율을 만들어 철저하고 무서운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문경은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