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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Coming soon'…8월 손흥민 스카우팅리포트

기사입력 2013.04.19 11:37 / 기사수정 2013.04.19 20:03

스포츠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조용운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손흥민(함부르크)을 향한 빅클럽의 러브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당사자인 손흥민과 함부르크 구단은 아직까지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이지 않는다. 느긋할 법 하다. 나이를 고려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분명 다급하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시즌을 보냈다. 빅클럽서 뛰는 선수가 없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도 없다.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골 소식마저 뜸해지면서 전반적인 축구 인기와 관련 산업이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걸 상쇄할 유일한 대안으로 손흥민이 꼽힌다. 손흥민의 빅클럽 이적, 과연 올 여름에는 성사될 수 있을까.

손흥민을 주목하는 이유

지난 2월 영국 '스카이스포츠'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손흥민에 대한 스카우팅리포트였다. 손흥민은 10점 만점 기준으로 슈팅 8점, 패스 7점, 태클 6점, 헤딩 7점, 스피드 8점, 비전 8점, 현재 능력 7점, 잠재 능력 10점을 받았다. 80점 만점에 손흥민은 61점으로 평가됐다. 61~70점 사이는 '정상으로 향한 길'로 표현됐다. 총 8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가장 높은 71~80점까지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명시됐다. 이 주관적인 스카우팅리포드가 얼마나 신빙성을 확보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나, 현재 복수의 유럽 빅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손흥민은 28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득점 9위에 해당하며 함부르크에서는 팀 동료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독일에서 활약한 국내 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손흥민이 차범근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손흥민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러한 단순 수치나 기록 때문만이 아니다. 그의 플레이스타일은 그동안 한국축구에서 보기 어려운 유형이었으며, 한국축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와도 상당 부문 이질적이다. 덧붙여 현대축구의 흐름과 맞닿아 있는 듯한 플레이 일면이 있어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Fact File) 손흥민 11골 분석



손흥민, 리그 11골 정밀 분석

리그 11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도르트문트(4골), 마인츠(3골), 프랑크푸르트, 브레멘, 퓌르트,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상대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도르트문트에 강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고 수비가 좋은 마인츠를 상대로도 3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오른 발 7골, 왼발 3골, 헤딩 슛으로 한 골을 넣어 양발을 자유롭게 쓰는 한국선수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득점 지역이 골고루 분포됐다. 특히 골 에어리어 좌우측 사각 지대에서 기습적인 슛을 시도해 상대 골키퍼의 허를 찌르기도 했다. 의미 없는 골이 없다. 선제골이나 결승골 등 승부를 보는 골을 많이 터뜨려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특징적인 부문은 손흥민의 대부분 골이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던, 또 세트피스 이후 상황서 터진 마인츠전 득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골을 역습 상황서 터뜨렸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상대 수비가 진을 갖추면 그만큼 공략하기 어려운 법. 실제 현대축구는 역습 상황서 점점 많은 골이 터지면서 ‘카운터 어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슈팅 직전, 터치가 많다는 점도 맥을 같이 한다. 이른바 '주워먹는 골'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메이킹한 골'이 많다는 얘기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하다 마지막 순간 간결한 터치로 수비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패턴이 많았다. 슈팅 공간, 시점 확보를 위해 요구되는 '볼 센스'가 기존 국내 선수들과는 다르다.



손흥민, 8월 어떤 선택할까

함부르크의 토어스텐 핑크 감독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손흥민에 대한 비중을 높였다.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4-2-3-1 전형에서 오른쪽 윙을 맡았다. 손흥민은 오른쪽 윙으로 6골을 터뜨렸다. 7,8,9호골은 4-3-1-2 전형의 투톱으로 뛰면서 넣은 골들이다. 10,11호골은 지난 13일 마인츠전에서 터졌는데 당시 손흥민은 4-4-1-1 전형의 원톱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 뒤에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가 포진했다. 핑크 감독의 전형 변화에 손흥민이 큰 역할을 했다. 동시에 함부르크는 역습에 강한 팀 컬러를 확보했다. 원정 성적이 홈 성적과 견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도 맥을 같이 한다.

여러 스카우팅리포트에서 거론되고 있는 손흥민의 잠재력은 차치하더라도 현재의 그를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 함부르크이고, 함부르크 또한 그로 인해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의 거취는 올시즌 함부르크 성적과 적지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8위(승점41)를 기록 중인 함부르크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와 5점 차이고 유로파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6위에 불과 1점 뒤져 있다. 함부르크가 유럽 클럽대항전에 진출한다면 굳이 모험을 감행할 요인이 사라진다. 내년 열리는 브라질월드컵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컵 직전 팀을 옮겼다 되려 경쟁에서 밀려 컨디션이 헝크러지는 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봐 왔다.

손흥민, Transfer-step

▶태동(2012년 초) : 3년 전 쾰른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손흥민은 그저 한국과 함부르크만 주목하던 유망주였다. 그렇게 맞은 두 번째 시즌, 손흥민은 서서히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2011-12시즌 5골을 터뜨리며 '슈퍼탤런트'를 보여주자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 빅클럽의 구애가 시작되기 전, 손흥민을 가장 먼저 알아본 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2012년 4월, 독일 최대 일간지인 '빌트'는 뉴캐슬이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 러시의 첫 시작이다. 비록 지금은 자취를 감춘 이적설이지만 영국이 손흥민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었다. 




▶형성(2012년 말) : 기대 이상의 2011-12시즌을 보낸 손흥민을 향한 주목도는 몰라보게 커졌다. 서서히 국내 팬들도 잘 아는 팀명이 손흥민과 함께 엮이기 시작한다. 2012-13시즌 전반기에 6골을 뽑아내면서 '손세이셔널(Son-sational)'이라는 애칭을 받은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 9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리버풀과 아스날이 손흥민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단순 관심 표명이었다면 리버풀과 아스날의 보도는 조금 더 구체적이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리버풀이 이적료로 8백만 달러(당시 148억 원)를 준비했다고 전했고 아스날은 수석 스카우터가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손흥민을 추천했다는 후문을 덧붙였다. 아쉽게도 리버풀과 아스날의 구애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빅클럽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였고 빅리그와 빅클럽의 구미를 당길 만한 선수임을 입증한 시간이었다.

▶진화(2013년 현재) :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손흥민의 이적설이 쏟아진다. 관심을 표명한 클럽들의 면면도 화려해졌다. '이 팀에서 뛰어본다면'이라고 상상하던 팀들이 현실 기사로 보도됐다. 토트넘 훗스퍼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탄탄한 전력을 뽐내는 팀들부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등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빛나는 명문까지 손흥민을 얻기 위해 혈안이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팀은 토트넘이다. 지난 1월 독일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진 토트넘의 관심은 이제 영국까지 퍼져나갔고 이적료와 포지션, 기대치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돈보다 출전이 우선이어야 할 손흥민에게 가장 어울리는 팀이라 국내 팬들의 이적 지지도 상당하다.

손흥민의 부친이 밝혔던 최종 목표, 맨유도 손흥민을 바라본다. 2월 '선데이피플'은 "맨유가 함부르크에 스카우터를 보냈다"고 보도하며 대상이 손흥민임을 밝혔다. 이후 추가 보도가 없어 단순한 루머에 그쳤지만 박지성 이후 맨유 유니폼을 입을 한국 선수가 손흥민이 되길 바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만날 때마다 얻어맞은 탓인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손흥민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리마이스터가 공식적으로 인증한 이적설이다. 올해 여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이적한다면 그의 대체자로 손흥민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고 손흥민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할만한 팀이다.

[글] 김덕중, 조용운 기자 /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의 주말판 매거진 '엑스포츠뉴스+(PLUS)' 5호가 발행됐습니다.

20일 발행된 '엑스포츠뉴스+(PLUS)' 5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 첼시, 토트넘 등 유럽 빅클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커버스토리로 다뤘습니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가 다가오는 8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보다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지 객관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이밖에 문상열(LA라디오서울 해설위원, 전 스포츠서울 특파원)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로스엔젤레스 현지 소식과, 장원재(평창동계올림픽 자문위원) 칼럼니스트가 소개하는 '논어와 스포츠' 코너 등 다채롭고 깊이 있는 콘텐츠가 독자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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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부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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