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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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돈? 실리? 정(情)? 고민되네'

기사입력 2007.12.14 22:16 / 기사수정 2007.12.14 22:1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올 시즌 다승(22승), 평균 자책점(2.07), 승률(.815) 등 투수 3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투수 3관왕에 오른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35. 두산 베어스) 그에 대한 일본 구단들의 러브콜이 심상치 않아 가뜩이나 심기 불편한 두산 관계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본 퍼시픽리그 팀인 오릭스 버팔로스는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 요청을 했다. 그와 동시에 연봉 8천만 엔(한화 약 6억 6천만 원)을 기본급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오릭스는 지난 2005년에도 KBO에 리오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던 전력이 있다. 지난해에도 리오스에 관심을 표명했던 팀이 바로 오릭스다. 오릭스는 리오스를 '선발, 중간을 겸할 수 있는 스윙맨'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한신 타이거스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보겔송(30)을 데려오지 못해 리오스로 급선회한 이유다. 오릭스의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 10월 '선발과 계투진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는 다윈 쿠빌란(34. 전 한신)과 보겔송을 데려오겠다.'라고 밝혔으나 보겔송은 2008' 시즌 한신의 보류선수 명단에 등록되어 있다.

리오스를 '차선책 선발'로 생각하는 오릭스보다는 최근 임창용(31)을 영입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야쿠르트가 제안한 리오스의 연봉은 70만 달러의 옵션을 포함한 1년 150만 달러(약 14억 원). 게다가 야쿠르트는 '리오스를 선발로 쓰겠다.'라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야쿠르트의 구단 관계자는 최근 "당초 세스 그레이싱어(32.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잔류시키는 게 1차적인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레이싱어의 이적이 확정되었으나 그 자리를 리오스에게 맡길 계획이다. 한국에서 '투수 3관왕'을 달성한 선수라면 말이 필요 없다."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야쿠르트의 다카다 시게루 감독 또한  "쿠도 기미야스(44.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는 그 나이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구위가 뛰어나다면 35세 선수라도 문제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런트와 현장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상황.

최근 포수 홍성흔(31)의 트레이드 요구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두산 구단 관계자들은 '리오스 잔류'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홍성흔의 딸 화리(3)와 리오스의 딸 가브리엘(4)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공통분모 아래 두 아버지 또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던 사이다.

리오스가 지난 2005년 6월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이적했을 때 팀 적응에 큰 도움을 줬던 선수 중 한 명이 홍성흔이기도 하다. 물론 리오스는 외국인 투수 맷 랜들(30)이나 신인 임태훈(19) 등 다른 선수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나 팀 리더였던 홍성흔이 이탈한다면 그에 대한 충격파가 없진 않을 것이다.

리오스는 단순하게 돈에 휘둘리는 선수가 아닌 정서적인 안정을 좋아하는 선수다. 리오스는 올 시즌 중 오릭스의 제안이 있었을 때도 '두산에서 뛰고 싶다.'라고 밝히며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딸 가브리엘의 신장병 문제, 일본 구단의 러브콜,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로 인한 효과 등은 리오스의 운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리오스 또한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오프 시즌 잔류'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고민 중인 리오스. 그는 2008년 어떤 유니폼을 입고 어떤 마운드에 오를 것인가?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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