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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름값만 보면 우승팀인데'

기사입력 2007.12.10 23:03 / 기사수정 2007.12.10 23:03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이승엽(31. 사진)이 속해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잇달아 보강하며 2008' 시즌 리그 2연패와 6년 만의 일본시리즈 패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5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마무리인 '161km/h의 사나이' 마크 크룬(34)을 연 3억 5천만 엔에 영입한 데 이어 올 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16승을 따낸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32)과 2년 총 5억 엔(옵션 별도)의 계약 합의를 이루어냈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선발진 강화', '마무리 영입'이라는 숙원을 이루어냈다. 게다가 2001'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야쿠르트의 주포로 활약했던 알렉스 라미레스(33)의 영입도 유력시되고 있다.

비록 후쿠도메 교스케(30. 전 주니치 드래곤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으나 요미우리는 야쿠르트 투, 타의 기둥들이 가세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받게 된다.

이름값만 따지면 요미우리는 분명 다음 시즌 우승을 일궈내고도 남을 전력이다. 올 시즌 마무리로 잠시 '외도'했던 우에하라 코지(32)가 돌아오는 선발진은 주니치에 대등한 전력이다.

우에하라-그레이싱어-다카하시 히사노리(32)-우쓰미 데쓰야(25)-기사누키 히로시(27)에 신성 가네토 노리히토(23)까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선발진은 분명 실력 있는 투수진이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이승엽에 라미레스와 아베 신노스케(28)가 뒤를 잇는다면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엄청나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팔꿈치 부상 전력이 있고 제구력이 뛰어난 편이 아닌 마무리 크룬이 맹활약하지 못할 경우, 그 공백을 막아낼 확실한 대체자원은 부족하다. '마무리 감'으로 주목받으며 하라 감독에게 사랑받았던 카모시다 타카시(24)는 지난 해 11월 타니 요시토모(34) 트레이드 때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했다.

토요다 키요시(36)는 세이부 라이온스 시절의 구위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니시무라 겐타로(22)는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가 한정되어 있다. 좌완 하야시 마사노리(24)에게 마무리를 맡기기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확실한 리드 오프가 없다는 점 또한 문제다. 올 시즌 리드 오프를 맡았던 다카하시 요시노부(32)는 성적(.309 35홈런 88타점)에선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그는 '톱타자'의 배팅이 아닌 '중심 타선'의 배팅을 선보였다.

배팅이 잘 되면 초반부터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가 부진에 빠지면 활로조차 꽉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약점은 시즌 중반 연패에 빠졌을 때 확실하게 나타났다.

단편적인 기록에만 치중하는 요미우리의 외부 영입에도 문제가 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타점 1위(122타점), 타격 2위(.344)를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포크볼 등 낙차 크게 떨어지는 볼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다.

7시즌 통산 타율 .301임에도 출루율은 .333에 그친다. 자신의 타격에는 자신이 있을지 몰라도 주변 타자를 살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고 '모 아니면 도'의 타격이라는 반증이다.
 
라미레스의 외야 수비 또한 민첩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일본 내에서는 알아주는 '소녀 어깨'이기도 하다. 무릎이 좋지 않은 타카하시 요시노부와 타니에게 수비 부담을 더욱 안겨줄 수 있다.

그레이싱어의 '서클 체인지업'은 다른 투수들의 그것과는 차별화된 궤적을 그리고 있어 부상이 없다면 그레이싱어의 영입은 성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공이 빠를 뿐 볼 끝이 날리는 크룬과 선구안이 형편없는 라미레스의 영입은 위험 부담도 크다. 그에 대한 대체 요원도 마땅치 않다.

이전부터 요미우리는 주전 선수들의 면면을 보았을 때 '상승(常勝) 팀'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대안을 생각하지 않은 외부 영입으로 큰 실패를 맛본 팀이 바로 요미우리다. 요미우리는 과연 2008' 시즌 외부 전력을 앞세워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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