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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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협 건너는 임창용, '대단한 도전'

기사입력 2007.12.03 21:56 / 기사수정 2007.12.03 21:56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4' 시즌 후 토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3년 6억 엔 계약을 거절했던 임창용(31. 삼성 라이온즈).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다.

임창용은 최근 '연봉의 많고 적음은 상관없다. 야구 인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라고 밝혔다. 임창용의 새로운 둥지는 바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막바지 감독 겸 선수로 활약한 후루타 아쓰야(43)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내분을 겪었던 야쿠르트는 새 사령탑 다카다 시게루(62) 감독의 취임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일단 외국인 주포인 알렉스 라미레스(33)와 올 시즌 센트럴리그 다승왕(16승)에 오른 세스 그레이싱어(32)를 모두 포기했다. 거기에 베테랑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34)도 세이부 라이온스로 이적했다.

그 외에도 최고급 싱커를 구사하던 왕년의 철벽 마무리 다카츠 신고(39), 6시즌 동안 267경기에 등판했던 준척 급 계투 요원 브라이언 시코스키(33)까지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쿠르트는 다카다 감독의 지휘 아래 리빌딩에 나서고 있다.

임창용의 일본 무대 도전. 이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후 자유계약 시장에서 거액을 노리고 건너간 것이 아닌, 선수 본인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이라 더욱 뜻깊다. 이는 지난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 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활약했던 최향남(36. 현 롯데 자이언츠)의 케이스와 흡사하다.

그러나 최향남과 임창용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최향남의 경우는 젊은 유망주에 초점을 맞췄던 팀 운영 방침에 따라 좋은 성적(34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37)을 거두고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임창용은 투수진에서 주력으로 활약할 만한 자원이 빠져나간 야쿠르트에 몸담게 되었다. 임창용의 예상 기본 급여는 1,500만 엔. 이는 연 600만 엔을 받았던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마르 리나레스(2004년 퇴단) 이후 30대 이상의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적은 연봉이다.

그러나 8,90년대 쿠바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리나레스는 선수로서 가치평가보다 지도자 수업을 겸한 일종의 연수 격으로 일본에 진출한 케이스다. 그에 반해 임창용은 그저 이방인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임창용에게 보장된 것은 원소속팀 삼성이 임의탈퇴 신분으로 지정해 만에 하나 복귀할 시 자리를 마련해 둔 정도밖에 없다. 임창용은 자신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박봉의 굴욕'을 감수한 채 대한해협을 건너갈 태세다.

한 때 임창용은 국내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던 잠수함이었다. 그냥 직구를 던져도 타자들은 지저분한 볼 끝과 무시무시한 궤적에 허무하게 돌아서기 일쑤였다. 라쿠텐 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또한 2004년 말 임창용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FA 계약 난항, 2005' 시즌 부진, 팔꿈치 수술, 재활의 굴곡을 겪은 현재 임창용의 가치는 당시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야쿠르트 또한 임창용에게 '선발진의 구세주' 역할을 한 그레이싱어의 활약보다는 계투진에서 활약했던 시코스키 정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꿈을 좇아 일본무대에 노크한 임창용.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허물을 내던진 그의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값지다. 또한, 그의 도전이 성공으로 빛난다면 이는 더할나위 없이 값질 것이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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