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오는 14일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매치업이 열린다.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가 주인공이다. 슈퍼매치는 축구 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슈퍼매치가 다가오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걱정도 컸다. 당초 14일 슈퍼매치를 중계하는 방송사는 케이블 채널 SPOTV+ 뿐이었다. 다행히 지상파인 KBS1 중계가 추후 결정되면서 축구 팬들의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로축구에 대한 위기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 옆나라 일본을 보면 좋은 참고 사례가 있다. 일본 또한 축구중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전국 방송에 축구 경기를 보기가 힘든 사정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분명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NHK와 함께하는 스페셜 데이
일본 J리그 사무국은 NHK와 협의를 통해 'J리그 스페셜 데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스페셜 데이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감바 오사카와 같은 빅클럽이 대결할 때 편성된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스페셜 데이는 빅클럽간 대결 뿐만 아니라 다른 팀 경기도 앞뒤로 배치해 하루종일 축구만 중계한다. 즉, 스페셜 데이에는 NHK가 축구전문방송으로 바뀌는 것이다. J리그 사무국은 빅매치가 포함된 주간에는 모든 경기를 연속으로 열리게끔 시간을 조정한다. 또 NHK는 각 지역국과 협의해 하루 종일 축구를 중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날 만큼은 NHK의 메인 뉴스도 하프타임에 짧게 진행된다. 말 그대로 축구의 날이다. 일본의 니칸스포츠는 "연속적 중계 보다 파워있는 하루가 J리그 홍보에 도움이 됐다"라며 스페셜데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3년 스타트를 끊은 스페셜 데이는 1년에 한 번 꼴로 총 10번이 열렸으며 NHK 산하 BS1, BS2, NHK월드프리미엄, BShi까지 모든 채널이 축구를 집중적으로 중계했다. 중간에 사고가 터지긴 했다. 일본을 뒤흔들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스페셜 데이의 축소도 피할 수 없었다.
스페셜 데이, 어떤 효과가 있었나
스페셜 데이의 파급력은 컸다. J리그 사무국 주도 아래 축구 전문채널인 '스카이퍼펙트커뮤니케이션'이 탄생했다. NHK는 BS1을 통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부터 9시 까지 무조건 J리그 중계를 편성했다.
해당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를 우선적으로 중계한다. 빅매치는 아니더라도 중소클럽간 경기가 여럿 중계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2부리그 스페셜 데이를 열어 주말 오후 J2 3경기를 잇달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NHK 측은 언론을 통해 "1년에 한두 번 꼴로 오는 스페셜 데이에 J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효과를 언급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슈퍼매치가 아니더라도 팬들의 관심을 받는 매치업이 많다. 각각의 스토리를 가진 경기를 모아 팬들에게 한 번에 노출한다면 미래의 K리그 팬들을 위해서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수원과 서울 팬들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