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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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해진' NC 김태군의 이적 후 첫 잠실 나들이

기사입력 2013.04.10 11:40 / 기사수정 2013.04.10 11:4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매번 드나들던 문인데 푸른 유니폼을 입고 오니 낯설어요."

김태군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해 11월 15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5년간 정든 팀을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NC행은 그가 주전 포수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1군 경험이 있는 안방마님이 필요했던 NC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였다. 포수 출신으로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을 키워낸 김경문 감독의 조련을 받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도 충분한 김태군이다.

그런 그가 9일 친정팀 LG와의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익숙한 1루 더그아웃이 아닌 3루 더그아웃이었다. 흰색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푸른색이었다. 스스로도 낯설었다. 그는 "매번 드나들던 문인데 푸른 유니폼을 입고 오니 낯설다"고 했다.

친정팀 LG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은 김태군이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에 오게 해준 감사한 팀이다"며 "LG 배요한 트레이너가 '진득하게 잘 해보라'고 격려해주셨고, 김무관, 최태원, 장광호 코치님은 LG 시절부터 잘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LG에 지고 싶지는 않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몸무게도 줄였다. 그는 "이전까지는 100kg이 넘은 상태로 전지훈련에 나섰는데 올해는 95kg인 상태로 시작했다. 지금은 90kg 정도 나간다"고 했다.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때부터 운동량과 식습관을 모두 바꿨다. 캠프 때만 7kg이 빠졌다. LG 시절과 견줘 한층 '슬림'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다들 너무 빠진 것 아니냐고 걱정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김태군은 NC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팀이 0-3으로 뒤진 3회초 첫 타석에 나섰다. 1루 측에 위치한 LG 팬들도 환호했다. 지난해까지 LG에 힘을 불어넣었던 김태군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훈훈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난 김태군이다.

4회 2번째 타석부터는 더 이상 LG 팬들의 환호성이 들리지 않았다. LG가 추가점을 낸 8회 전까지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이후 세 타석에서 100% 출루했다. 4회초 2번째 타석에서 친정팀 상대 첫 안타를 신고한 김태군은 4-6으로 뒤진 6회초 3번째 타석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LG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3타수 2안타 1타점,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소속팀 NC는 5-9로 패해 역사적인 데뷔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군이 6회초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전준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김태군이 경기 전 김무관 LG 타격코치(사진 왼쪽)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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