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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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실책' LG 오지환, 해답은 '정면 돌파'

기사입력 2013.04.09 02:11 / 기사수정 2013.04.09 03: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초반부터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을 가진다면 시즌 내내 후유증이 계속될 수 있다. 해답은 '정면 돌파'다.

오지환은 100경기 이상 출전한 2010년과 2012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7개, 2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7경기를 치른 올 시즌 현재(9일 기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서는 연장 11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허경민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결승점을 헌납한 오지환이다. 결정적인 실책에 팬들의 비난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오지환은 분명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오지환의 수비율은 9할 4푼 8리로 8개 구단 주전 유격수 가운데 최하위였다. 2011년에는 10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63경기에만 나섰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 수비율은 9할 5푼 3리로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 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5개의 실책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호수비도 많이 나왔다. 타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특히 9이닝당 수비수가 아웃에 기여하는 횟수를 의미하는 '레인지 팩터'는 1.714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유격수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수비율도 9할 6푼 3리로 지난 두 시즌과 견줘 나아졌다. LG 유지현 수비코치는 지난해 "(오)지환이의 실책 개수는 중요치 않다. 지환이는 향후 10년~15년간 LG의 유격수를 맡아줘야 할 선수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지환은 경기고 시절 투수와 내야수를 오갔다. 전문적인 유격수는 아니었다. 지난 4시즌 동안 내야수 교육을 받은 셈이다. 유격수로 거의 전 경기(132경기)에 출전한 지난해가 실질적인 풀타임 유격수로 뛴 첫해였다. 처음부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인 유격수는 없었다. '야구 천재'로 불린 이종범 한화 이글스 코치도 데뷔 후 5시즌 동안 평균 20.8개(총 104개)의 실책을 기록했을 정도. 

LG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에 새 흙을 깔았다. 수비에도 영향이 있다. LG 내야수들은 입을 모아 "불규칙 바운드는 줄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한다. 내야수들의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이것 또한 오지환이 하루빨리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초반 실책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시즌 내내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조치를 취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이르다. 한 야구인은 "오지환이 지금의 고비만 넘기면 잘할 것이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한발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타구를 향해 전진하는, 위기에 정면 돌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 시즌은 아직 121경기나 남았다. 한 시즌은 길다. 'LG의 미래'가 제 기량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오지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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