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신종길이 연이틀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에는 꼭 필요한 순간에 해결했고, 쐐기 득점까지 책임졌다. 급이 다른 '크레이지 모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신종길은 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12-4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3일) 경기에서 사구에 손목 골절상을 입은 김주찬을 대신해 선발로 나서는 첫 무대였다. 전날 교체 출전해 5타수 4안타 6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그였지만 선발 출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터.
이는 기우였다. 그는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신종길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투수와 포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온 힘을 다해 1루로 달려나갔다. 결과는 여유 있는 세이프였다. 이범호의 안타로 2루에 안착한 그는 나지완과 최희섭의 연속 사구로 홈을 밟았다.
이후 두 타석서는 상대 선발 바티스타의 위력투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힘을 발휘한 신종길은 7회초 1사 2루 득점 기회에서 바티스타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그의 적시타에 힘입어 KIA는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9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쐐기 타점 기회였다. 신종길은 팀이 4-2로 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투수 안승민의 2구를 지체없이 공략해 우익수 방면 3루타로 연결했다. 사실상의 쐐기 득점이었다. 그는 후속타자 이범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고, 기분 좋게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계속된 안타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2사 만루 기회에서 6번째 타석에 들어선 신종길은 상대 투수 이태양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타점 적시타였다. 전날 6타점을 쓸어담은 신종길은 이날도 4타점을 올리며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틀간 무려 10타점을 쓸어담은 신종길이다.
신종길은 경기 후 "김용달 코치님이 바티스타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고 들어가라고 주문했다"며 "배트를 바꾸고 들어갔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자신 있게 쳤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찬이 형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까지 신종길의 시즌 성적은 타율 6할 9푼 2리(13타수 9안타) 1홈런 12타점. 자신이 출전한 4경기 만에 두자릿수 타점을 채웠다. '크레이지 모드'도 급이 다르다.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2일 한화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낸 신종길이다. 선동열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부상을 안 당해야 하는데 제일 잘 치던 선수가 4경기 만에 나갔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신)종길이가 좋으니까 써야지"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 믿음에 완벽하게 보답한 신종길이다. 선 감독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신종길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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