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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그랬듯'…이동국, 산책 세리머니로 日에 찬물

기사입력 2013.04.04 10: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동국(34·전북)이 뻔뻔하게 전범기를 앞세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 찬물을 끼얹었다. 3년 전 박지성이 그랬듯 일본 축구의 심장부에서 이동국도 똑같이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이동국은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들어가자마자 이승기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19분 헤딩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역전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잠시 후 에닝요의 골까지 도우면서 맹활약했다.

전범기까지 흔들며 한껏 흥을 내던 우라와의 팬들은 이동국의 골이 터지자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마치 찬물을 끼얹은듯한 분위기였다.

이동국은 득점 직후 우라와 팬들이 밀집해 있는 골문 뒤 쪽으로 향해 당당하게 응시하며 질주했다. 어떠한 포효도 없이 그저 산책하듯 뛰었다.

어디선가 본 장면이었다. 바로 3년 전 이곳에서 박지성이 했던 산책 세리머니였다.

산책 세리머니는 지난 2010년 5월 24일 박지성이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보여준 것이다. 당당한 박지성의 세리머니에 일본 팬들은 쥐죽은 듯 조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도 경기 후 "(박)지성이가 이곳에서 한 세리머니가 생각났다"며 "일본 관중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었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검지를 입술에 대고 싶었지만 경고를 받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고 웃어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이동국 ⓒ 전북 현대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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