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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타선 두산, 삼성에 2연승 휘파람

기사입력 2013.03.31 17:5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두산의 ‘핵타선’이 연이틀 삼성 마운드를 두들기며 주말시리즈를 스윕으로 끝냈다. 산뜻한 개막 2연승이다.

두산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장단 11안타를 퍼부으며 삼성에 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도권은 삼성이 먼저 쥐었다. 삼성은 1회말 선두 배영섭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2번 신명철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3번 이승엽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배영섭이 판단미스로 홈으로 들어오다 태그아웃 당하며 선취점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해결은 5번 박석민이 해줬다. 박석민은 4번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가 되자 두산 선발 게릿 올슨을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청소했다.

두산의 타선은 2회초부터 시동을 걸었다. 어제 만루홈런을 때렸던 6번 오재원이 1사 후 타석에 등장해 이번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주저 없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오재원은 7번 허경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가볍게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1-2로 추격했다.

두산의 저력은 3회초에도 이어졌다. 선두 9번 정수빈의 좌전안타와 1번 이종욱의 중견수 앞 박아지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2번 손시헌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번 김현수가 볼넷으로 기회를 살렸고, 4번 김동주가 1사 만루에서 친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득점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2사 1-3루 기회에서 돌아온 두산맨 홍성흔은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타점 2루타를 만들며 단숨에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4-3으로 1점 앞선 5회초 공격 때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2번 손시헌의 우중간 2루타와 3번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4번 김동주가 3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5번 홍성흔의 중전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타구는 삼성 2루수 신명철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지만 글러브를 맞고 튕기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되지 않은 사실상의 실책이었다.

두산은 6번 오재원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7번 허경민이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다시 중전안타를 날리면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7-3으로 도망갔다.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다이너마이트처럼 터지는 두산 타선에 삼성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 선발 게릿 올슨은 3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승패 없이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뒤를 받친 김상현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9회 등판한 정재훈은 가볍게 세이브를 기록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갈 준비까지 마쳤다.

삼성 마운드는 지난해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윤태자’ 윤성환은 3.1이닝 동안 73개를 뿌리며 6안타 4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를 이은 백정현과 심창민도 가능성만 보여줬을 뿐 두산 타선을 요리하지 못했다. 7회부터는 권혁-안지만-오승환 등 필승조가 가동됐지만 이미 승패는 기울어진 뒤였다.


삼성은 승부처에서 선발이 일찍 무너진 뒤 중간 계투조가 확실하게 버텨주지 못하면서 지난해와 다른 불안감을 노출하게 됐다. 또한 4일간의 휴식을 앞둔 경기에서 불펜 가동이 원할하게 돌아가지 못함에 따라 새로운 숙제도 떠안았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승리투수가 된 김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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