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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은퇴, '농구대잔치 세대' 작별…제 2막 펼친 그 때 그 사람들은?

기사입력 2013.03.20 17:46 / 기사수정 2013.03.21 09:58

김승현 기자


▲ 서장훈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 서장훈이 은퇴했다.

서장훈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2-1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코트에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한국 농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방대한 업적을 쌓은 전설의 퇴장에 농구계는 예우를 갖춰 대했다.

서장훈의 은퇴는 한편으로 '농구대잔치 세대'와의 작별을 의미한다. 농구대잔치는 한국배구 슈퍼리그와 함께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였다. 대학과 실업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뤘고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1980-90년대를 주름잡던 추억의 농구대잔치 세대는 팬들에게 아련한 향수를 선사한 채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서장훈이 연세대에 입학하기 전 농구대잔치는 기아자동차 천하였다. 1988시즌부터 5차례 연속 정상에 오른 기아자동차에는 허재, 강동희, 한기범, 김유택, 김영만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위용을 뽐냈다. 현재 '농구 대통령' 허재는 전주 KCC 감독이며 김유택은 중앙대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다.

한기범은 '한기범 희망나눔' 대표와 '한기범 농구교실' 단장을 역임하며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반면 강동희는 원주 동부 감독을 맡았지만 최근 승부조작혐의로 구속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코치였던 김영만이 강동희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



서장훈이 가세한 연세대는 1993-94 농구대잔치에서 기아와 상무를 제압하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1996-97시즌에도 상무를 뿌리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당시 연세대에는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들이 포진,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다.

문경은은 SK 나이츠 감독으로 올 시즌 팀 창단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 후 농구해설가로 활동한 우지원은 지난해 7월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 예선전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최근 SBS '자기야'와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에 출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장훈은 대학 시절 2년 선배인 이상민과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서장훈은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이상민과 함께 뛰고 싶다"며 FA를 통해 이상민이 있는 전주 KCC로 이적했다. 하지만 KCC는 보호 선수에 이상민을 제외했고 이에 서울 삼성은 이상민을 영입하며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이상민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서울 삼성 코치를 맡고 있다. 이외에 황성인은 모교 코치로, 석주일은 휘문고 코치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신촌 독수리' 연세대 농구대잔치 라이벌은 단연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다. 양팀의 맞대결은 최고의 흥행카드였고 서장훈과 현주엽의 자존심 싸움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휘문고교 시절 선후배사이였던 이들은 농구대잔치에서 몸을 부딪치며 코트 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두 사람은 라이벌이지만 인생의 동반자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서장훈은 지난 2009년 후배 현주엽의 은퇴 소식에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은퇴 후 스포츠의학을 공부 차 미국 유학을 떠났던 현주엽은 지난달 자신의 돈 11억 원 상당을 속여 뺐은 친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밖에 서장훈의 매치업 상대였던 전희철은 SK 나이츠 코치로, 김병철은 오리온스 코치로, 신기성은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서장훈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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