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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임영희, 14년 설움 한 방에 날렸다

기사입력 2013.03.19 21:00 / 기사수정 2013.03.26 12:4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용인, 홍성욱 기자] 어느덧 프로 14년차로 접어든 임영희. 그는 긴 시간 동안 이렇다 할 수상경력이 없었다. 우승반지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4년전 우리은행에 입단해 기량발전상을 한 번 타봤고, 이번 시즌 들어 라운드 MVP를 한 번 수상한 게 전부다. 

라운드 MVP 수상 때는 "그걸 이제 처음받냐"며 놀린 위성우 감독의 한 마디에 기쁨보다 쑥쓰러움이 컸을 정도다.

그런 임영희가 이제 챔피언결정전 MVP에 당당히 올랐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은 개인적인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임영희는 기자단 투표 69표 가운데 무려 55표를 따내며 압도적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임영희는 "눈물이 많이 나더라구요. 선수들이 우승한 뒤 뛰쳐나와서 진짜 우승한 것 같아 눈물이 났구요. 그동안 힘들었던 생각도 났어요. 그리고 전주원 코치님이 울고 계셔서 또 울었어요"라고 말했다. "전 코치님 어머니 앞에 우승컵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덧붙였다. 

임영희는 MVP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4번째 시즌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도 사건이었다. 그 이전 시즌은 모조리 꼴찌였다. "경기에 나가면 지고 들어오고 그게 반복되면서 힘들었지만 위성우 감독님이 오시고 연습경기도 무조건 이겨야 된다며 승리를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달라진게 오늘의 결과로 이어진 힘이었다"고 말했다.

임영희에게 우리은행에서의 생활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기회의 시간이기도 했다. 벤치를 지키던 시절을 뒤로 하고, 우리은행에서는 항상 코트를 누빌 수 있었던 때문이다. 

MVP를 장내아나운서가 호명하는 순간 임영희는 '티나 톰슨'이라고 생각했단다. "티나가 우리 팀엔 복덩이라고 생각했어요.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구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순둥이 임영희. 

그는 이제 국내 최고의 선수다. 그리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이기도 하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우승반지와 MVP를 함께 수상하는 임영희. 이제 임영희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MVP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임영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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