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의 꼬투리]'K팝스타2' 악동뮤지션, 진짜 이야기니까 뭉클하지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0대 남매 어쿠스틱 듀오 악동뮤지션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17일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2'(이하 시즌2)에서는 TOP4를 가리는 생방송 4라운드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이전 경연과 방식을 달리했다. 심사위원들이 TOP5의 실력을 최종으로 확인하기 위해 '자기 실력에 도전하는 미션'을 참가자들에게 전한 것. 박진영, 양현석, 보아는 악동뮤지션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고 싶다는 데에 뜻을 모았고 타미아의 '오피셜리 미싱 유(Officially Missing You)'를 미션곡으로 정해줬다.

낯선 미션곡을 받아든 악동뮤지션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매는 다른 여성 참가자들이 다 떠나 동생 이수현만 남은 여자 기숙사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을 표현하고자 편곡 과정을 거치고, 가사를 입혔다. 준비 과정에서 이수현은 참가자들 향해 “언니들을 위해 노래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가는 아마도 다른 사람으로 만날. 하나도 슬프지는 않았을 줄. 한가득 남아있는 흔적. 하나의 꿈을 위해 가는 길이 같아 서로 더 깊어지는 맘…"

이찬혁의 잔잔한 기타 연주로 시작된 악동뮤지션의 ‘Offically Missing You'. 남매는 노래 가사를 통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고생했던, 이제는 'K팝스타2’를 떠나간 참가자들을 추억했다.청아하고 정직한 목소리가 가득한 악동뮤지션표 'Offically Missing You'는 심사위원들이 원했던 악동뮤지션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려주는 미션을 완수하기에 충분했다.

악동뮤지션의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심사위원들 역시 박수를 보냈다. 먼저 박진영은 눈물을 훔치며 "지난해만 해도 아무리 누가 잘해도 눈물이 나고 그러진 않았는데 악동뮤지션 무대에 눈물이 났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진심으로 자기 목소리로 노래할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어 양현석은 “노래 부르는 내내 가사를 쭉 읽었는데 너무 잘 쓴다. 떠나간 친구를 생각할 만큼 진정성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가사였다"라는 심사평을, 보아는 "이수현 양이 노래를 부를 때 힘들었을 것 같다. 평소보다 굵고 눌려서 나왔다. 울컥한 감정을 누르면서 불러서 그랬나 생각했다. 악동뮤지션은 자기들의 상황을 잘 접목해 큰 감동을 준다”고 호평했다. 세 심사위원으로부터 각각 98점, 95점, 94점을 받은 악동뮤지션은 TOP5 중 가장 높은 총점인 287점을 기록하며 TOP4에 진출했다.

악동뮤지션의 ‘Officailly Missing You'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했지만 듣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어린 두 남매의 무대에는 ‘진정성’이라는 가장 큰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악동뮤지션은 어쩌면 어른들이 간과하고 있는 10대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참신하게 들려준다. 때문에 이들의 자작곡들은 발표와 동시에 음악차트를 석권하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번 미션곡 역시 그러했다. 사랑 노래나 다른 이들의 감정이 아닌, 10대 소년과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경험한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 악동뮤지션의 ‘Officially Missing You'는 그들의 또래는 물론이거니와 어른들까지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빠 이찬혁의 천재적인 음악 감각과 동생 이수현의 매력적인 보이스 그리고 진정성까지. ‘K팝스타2’의 우승을 거머쥐는 것 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기대되는 악동뮤지션의 순수하고 재기 넘치는 매력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악동뮤지션 'Officailly Missing You'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