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이제야 진가가 드러나는 것인가.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박병호는 15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공식경기 첫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공수에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 이전까지 15타석 무안타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가 시범경기에서 안타가 없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스스로 자신을 컨드롤할 수 있는 선수다"는 것이 이유. 박병호는 감독의 믿음에 공식경기 첫 홈런포와 그림 같은 호수비로 응답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유창식의 5구 143km 직구를 완벽하게 밀어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낮게 제구된 공을 밀어쳐서 만들어낸 홈런, 그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15타석, 10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깬 값진 홈런이었다. 목동구장에 모인 홈팬들도 박병호의 홈런에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4회에는 그림같은 호수비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병호는 4회초 선두타자 한상훈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멋지게 다이빙해 잡아냈다. 1-2 간을 빠르게 빠져나가는 강한 타구였지만 필사적으로 몸을 던진 박병호의 글러브를 외면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전날(14일) 경기를 마친 뒤 "안타는 없지만 경기당 볼넷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선구안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큰 걱정 없다. 개막전에 페이스 맞춰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는 걱정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컨트롤할 줄 아는 선수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결국 박병호는 의미 있는 홈런으로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타율 2할 9푼 31홈런 105타점 20도루의 맹활약으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박병호, 지난해 활약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기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MVP 2연패를 향한 그의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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