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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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 권상우, '국민훈남' 될 수 있었던 이유

기사입력 2013.03.14 15:37 / 기사수정 2013.03.22 14:10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치열한 복수가 이어지는 SBS 월화드라마 '야왕'에서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훈남'이 있다. 그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복수극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배우 권상우는 '야왕'에서 사랑을 짓밟고 가족까지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주다해(수애 분)을 향한 복수를 하는 남자 하류 역을 맡았다. 하류는 극중 캐릭터만 놓고 보면 세상의 온갖 불행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기구한 운명의 남자이기도 하다. 오히려 '훈남'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그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권상우는 지적이고 반듯한 모범생이 떠오르는 일반적인 '훈남' 이미지와 달리 거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이따금 온기가 전해지는 인간적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자신 때문에 희생된 쌍둥이 형(차재웅)의 죽음을 모르는 아버지를 안쓰러워하는 절절한 눈빛 연기와 죽은 형의 애인이었던 석수정(고준희 분)에게 죄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에서는 그가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복수를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재벌가의두 남매 백도경(김성령 분)과 백도훈(유노윤호 분)과 마주해서도 줄곧 애틋한 연민을 불러일으킨 교감연기 또한 훈남 이미지와 닮았다.

특히 친동생처럼 가까이 지냈던 백도훈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오열하는 대목에서는 가슴 따뜻한 남자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담아냈다.

극중 하류가 악녀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대고 있는 남자지만 그의 기구한 삶이 가슴 아픈 것은 따뜻한 남자의 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한, 극 초반 아내 주다해의 유학비를 대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근무하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훈남 모습은 어찌 보면 미련하기도 했지만 가난 속에서 그가 줄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었다.

권상우는 소속사 측을 통해 "따뜻한 남자로 비춰지고 있다면 과분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가정을 꾸리고 한 여자의 남편 또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 아닐까 한다"고 답했다.

드라마 '대물'에서 한 여자를 사랑한 순수한 남자 하도야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제 사랑하기 때문에 아픔을 가져야만 했던 하류로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권상우 ⓒ 엑스포츠뉴스 DB]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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