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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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vs토종' 눈길 끈 서울-포항 챔피언스 매치

기사입력 2013.03.02 18: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데몰리션이 때리면 국내파가 되돌려준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인상적인 90분을 선보였다.

스타출신의 감독들과 지난해 대회를 양분한 챔피언, 공격축구와 패스 위주의 전술을 선호하는 팀 철학까지 두 팀은 여러모로 닮아있다. 그러나 딱 하나, 팀 구성원은 정반대다. 그 차이가 흥미를 끄는 90분을 만들어냈다.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 에스쿠데로, 아디 등 공수에 걸쳐 핵심 외국인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준다. 그 중 데몰리션이라 불리며 서울의 공격을 책임지는 데얀과 몰리나의 조합은 리그 정상급이란 평가다.

반면 포항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팀 예산이 줄었다는 아픔을 뒤로하고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 선수로 선수단을 꾸렸다. 오랜기간 발을 맞춰오고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유스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더 서울과 포항의 개막전은 외국인 파워와 국내 파워의 충돌로 요약됐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포항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FA컵을 우승했다. 국내파로만 할 때가 더 강하더라"며 포항의 선택에 지지를 표했다.

외국인이 이끄는 서울과 국내파의 포항의 대결은 흥미를 끄는 구도였던 만큼 경기 내에서도 팽팽한 그림이 이어졌다.

데얀은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해 골을 뽑았고 몰리나는 데얀과 에스쿠데로의 골을 도왔다. 에스쿠데로도 외국인 공격수 특유의 결정력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데몰리션의 활약이 정점을 찍을 기회마다 포항은 국내파의 맹활약으로 반격했다.

황진성을 축으로 고무열과 배천석, 이명주, 신진호 등 포항의 공격자원들은 더 많이 뛰고 빨리 뛰며 서울을 위협했다. 아직은 신예라 불리는 신진호와 이명주는 굳게 닫혔던 서울의 골망을 연달아 열어 응수했다.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외국인 4인방을 갖춘 서울과 국내파의 유쾌한 도전인 포항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한 치 앞을 모를 접전을 펼쳤고 새로운 재미를 부여했다. 자존심의 충돌은 2-2 무승부로 사이좋게 마무리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서울 포항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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