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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타이중리포트] 네덜란드에 설욕 다짐하는 영건 4인방

기사입력 2013.03.02 07:58 / 기사수정 2013.05.07 15:39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홍성욱 기자] 우리나라는 98년 이후 프로선수가 1명 이상 포함된 국제대회에서 네덜란드와 9차례 격돌해 3승6패를 기록했다. 승패만 놓고 보면 신통치 않은 결과다.

더구나 최근 3경기는 내리 패했다. 2009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선 2-4로 패했고, 2010년 대만에서 열린 대륙간컵에서도 1-3으로 졌다.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서도 1-5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물론 이들 대회는 프로선수가 끼긴 했지만 대부분은 아마추어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었다.

2009년 네덜란드 야구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3회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노경은(두산), 손승락(넥센), 유원상(LG) 등 3명이다. 2010년 대만 대륙간컵 멤버 가운데는 박희수(SK)도 보인다.

모두 투수들이다. 이 네 선수는 오늘 저녁 펼쳐지는 네덜란드전에 모두 불펜 대기 명령을 받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던질 준비를 해놓으라는 특명이다. 어찌 보면 설욕의 기회다.

더구나 설욕 장소도 대만이다. 우리나라는 공교롭게도 대만에서 네덜란드와 3번 만나 모두 패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위에서 거론한 2010년 대륙간컵 이전에도 2006년 대륙간컵과 2007년 야구월드컵에서 각각 2-13(8회 콜드)과 1-5로 무너진 기억이 남아있다.

위안거리는 있다. 우리나라가 네덜란드와의 상대전적에서는 밀렸다지만 이른바 드림팀을 꾸렸던 두 차례 대결은 모두 승리를 거둔바 있다. 동메달을 땄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2-0으로 이겼고, 금메달 기적을 일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8회 콜드게임이었다. 두 번 모두 1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도 사실상의 드림팀이다. 류현진(LA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추신수(신시네티) 등이 빠졌다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프로에서 활약하는 최고 선수들이다.

네덜란드는 투수진 보다 타선이 무섭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블리처리포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팀의 타선만 비교해 순위를 발표했는데 네덜란드가 8위로 9위인 한국보다 살짝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434개를 쏘아올린 앤드류 존스(라쿠텐)와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블라드미르 발렌티엔(야쿠르트)이 버티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호타준족인 로저 베르나디나(워싱턴)와 공수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안드렐톤 시몬스(애틀란타)까지 좋은 선수들이 줄을 섰다.

이들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오늘 설욕전의 관건이다. 선발은 윤석민(KIA)이 맡지만 투구수 제한(65개)이 있어 뒤를 잘 받쳐야 한다.


몸 상태가 최상인 노경은과 박희수는 우리나라 불펜의 핵심이다. 특히 노경은은 실전투입이 가능한 상태로 매일 100개씩을 뿌리며 절정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포수인 강민호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박희수도 굿이다. SK 캠프에서 조기귀국했지만 대표팀 양상문 코치와 일찌감치 대만에 들어와 개인교습으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며 오늘을 준비해왔다.

파이팅 넘치는 불펜의 싸움닭 손승락과 새로운 야구인생을 써내려가고 있는 유원상도 태극기가 선명한 ‘팀코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팀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다.

네덜란드전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첫 단추이고, 가장 어려운 상대다. 게다가 설욕까지 해야한다. 그래도 희망적이다. 출격준비를 마친 영건 4인방이 당당하게 불펜에 서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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