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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별 포지션 분석 ⑥ 지명타자] 거포 3총사 총출동, 키워드는 '한 방'

기사입력 2013.02.28 00:51 / 기사수정 2013.02.28 01:1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키워드는 간단하다. '한 방'이다. 

지명타자는 제3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1루수 후보가 곧 지명타자 후보다. '거포 3총사'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의 다툼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일단 이대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낙점했다. 3번 타자를 놓고 김태균과 이승엽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아직 수비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 명이 1루수로 나가면 다른 2명은 각각 지명타자와 대타로 나서야 한다. 이대호가 4번 타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김태균과 이승엽이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가며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1회 대회에서는 최희섭(KIA)이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고, 1루 수비는 이승엽이 맡았다. 당시 최희섭의 대회 타율은 1할 8푼 2리(22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국전서 3-1로 앞선 4회말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지난 2회 대회에서 1라운드에는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지명타자로 나섰다. 당시 추신수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추신수는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회 중반까지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해 고전했지만 준결승, 결승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대회 타율은 1할 8푼 8리에 그쳤지만 홈런 2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역시 키워드는 '한 방'이었다.

 

올해는 1루수 후보 3명이 곧 지명타자 후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넥센)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정도다. 3명의 후보 모두 국제 대회에서 검증을 마친 강타자다. 누가 들어가도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든 '한 방'을 해결해줄 선수들이다.

특히 세 명 모두 지난 1, 2회 대회에서 제 역할을 100% 해냈다. 이승엽은 2006년 1회 WBC에서 타율 3할 3푼 3리 5홈런 10타점, 김태균은 2009년 2회 대회에서 타율 3할 4푼 5리 3홈런 11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도 2회 대회에서 타율 2할 7푼 8리 5타점 출루율 4할 4푼으로 활약했다.

지명타자는 외롭다. LG 박용택은 "4타석에 들어선다고 가정하면 지명타자는 1시간에 한 번 타석에 들어서는 셈이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이 수비에 나서면 타격감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 득점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대표팀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은 아쉽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 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모두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부담감 속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온 국민을 들썩이게 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키워드는 '한 방'이 될 전망이다. 지명타자 후보로 나선 3명이 그 '한 방'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지명타자 후보 3人 국제대회 성적

이대호 - 37경기 타율 .347 6홈런 39타점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7 타이중 아시아야구선수권,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김태균 - 31경기 타율 .305 6홈런 23타점 (2001 대만 야구월드컵, 2003 쿠바 야구월드컵, 2006 WBC,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이승엽 - 48경기 타율 .290 11홈런 48타점 (1999 서울 아시아야구선수권, 2000 시드니올림픽,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3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 2006 WBC,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챔피언십, 2012 아시아시리즈)

[사진=이대호, 김태균, 이승엽 ⓒ SBS CNBC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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