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 스포츠부 강산 기자] "욕심나는 타이틀? 홈런왕이죠."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김태완은 한화 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벌써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입대 전 3시즌 동안 총 6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가치를 인정받은 그다. 또한 통산 289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사사구도 254개에 달할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나다. 통산 출루율도 3할 9푼 7리에 달한다. 코칭스태프도 김태완이 김태균, 최진행과 함께 팀 중심 타선의 윤활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통산 타율 2할 7푼 2리 65홈런 218타점을 기록 중인 김태완은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그 와중에도 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근무를 마치면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왔다. 살이 찌지 않도록 철저히 체중 관리를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충실했다. 등번호도 10번에서 38번으로 바꾼 그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실전 감각. 하지만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이) 실전 감각은 다소 떨어져 있다. 연습경기에 최대한 많이 내보내 감각을 끌어올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14일(이하 현지시각) 야간 훈련에 나선 김태완은 쉴 새 없이 배트를 돌렸다. 훈련을 마친 뒤에도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정말 열심히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김태완은 "못 보던 선수들도 많아서 친해지려고 노력한다"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내 위로 얼마 없더라(웃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분위기에 맞춰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1월생인 김태완은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됐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타자 22명 가운데 김태완보다 선참은 총 9명이다. 그만큼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그는 "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태완은 올 시즌 한화의 4번 타자 후보다. 김응룡 감독은 "가장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치는 게 좋다"며 김태균을 3번으로 점찍었다. 김태균은 실제로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잘 친 타자였다. 타율(.363), 출루율(.474)만 봐도 독보적이다. 김태균을 3번에 배치하고 김태완, 최진행, 정현석이 4번 타순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김태완과 최진행은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4번을 치면 좋지만 (최)진행이와 (정)현석이도 있다"는 김태완은 "누가 4번이 되든 김태균, 최진행, 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면 밀리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3번 타자는 출루에 중점을 둬야 하고 4번과 5번은 타점을 생산해내야 한다. 타순에 상관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은 또 있다. 김태완은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에 욕심이 난다"고 한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도 "김태완은 충분히 4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태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이 23개(2009~2010시즌)인 김태완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완은 "그만큼 기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홈런왕이 목표"라는 김태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돌아온 김태완의 '화력쇼'가 기대된다.
[사진=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