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스포츠부 강산 기자] 부천 하나외환이 구리 KDB생명 위너스(이하 KDB)를 꺾고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하나외환은 10일 구리시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7라운드 KDB와의 경기에서 67-64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하나외환은 시즌 전적 11승 19패로 KDB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틀 만에 단독 최하위에서 벗어난 것. 양 팀 모두 4위 청주 KB스타즈(13승 17패)와는 2.5경기 차가 됐다.
양 팀은 경기 전부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연습 자세도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만약 패한다면 4강권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상황이기에 눈빛부터 달랐다. 결국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인 하나외환의 승리였다. 김정은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하나는 43-46으로 뒤진 3쿼터 막판 연속 3점슛을 성공시켜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실상의 '위닝샷'이었다.
KDB는 신정자가 1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려주던 이연화(4점)의 부진도 뼈아팠다.
1쿼터를 20-16으로 앞선 KDB는 2쿼터 중반까지도 흐름을 유지했다. 이경은의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과 신정자의 미들슛으로 26-19로 달아났다. 그러자 하나외환은 김정은과 김지현의 미들슛을 앞세워 6득점,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양 팀은 이후에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점수 차를 유지했다. KDB의 32-31, 한 점 차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KDB는 전반에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고, 신한은행은 김정은(13점), 나키아 샌포드(7점)의 득점으로 맞섰다.
3쿼터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하나외환이 3쿼터 막판 대공세에 나섰다. 43-46에서 박하나의 연속 3점슛으로 49-46으로 앞서 나갔다. 쿼터 종료 0.6초를 남기고는 김정은의 미들슛으로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53-48, 하나외환의 5점 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53-48, 하나외환의 5점 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KDB는 3쿼터 초반 불을 뿜던 강영숙의 미들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4쿼터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점수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KDB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KDB는 58-62로 뒤진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경은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신정자는 이경은의 득점을 도우며 트리플더블을 완성시켰다.
남은 시간은 2분 33초.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은 하나외환. 하나외환은 샌포드와 허윤자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66-62로 달아났다. KDB도 이경은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
종료 27초를 남기고 하나외환의 66-64, 2점 차 리드. KDB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종료 4초를 남기고 이연화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그리고 샌포드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다. 그렇게 승부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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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