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서영원 기자] 새롭게 개편된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3년은 승강제의 초석을 다지는 첫 시즌으로 의미가 깊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승격과 강등에 대한 압박 때문일까. K리그 클래식과 K리그에 속한 팀들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옆나라 일본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J리그는 비시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팬들과 진한 스킨십을 하고 있다.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는 자세여서 눈길을 끈다.
축구는 없어도 소통은 계속된다
J리그 사무국의 2013년 목표는 ‘J리그 타운’ 구축이다. 이는 스타디움 중심의 놀이공원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로 J리그 사무국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각 팀들에게 보다 강력한 '지역 밀착'을 촉구했다. J리그 사무국이 강조한 바는 '꼭 축구가 아니어도 좋으니 연고 팬들에게 필요한 대상이 돼라'는 것이었다.
J리그 소속 18개 팀은 시즌이 끝난 뒤 비시즌 소통 계획을 발표했다. J리그 사무국의 의지대로 축구와 크게 관련이 없는 프로그램들도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 시선을 모은다.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세대별 소통 계획을 밝혔다. 유소년, 청소년들에게 테니스, 댄스, 인성교육 등의 교실을 신설해 무료 운영 중이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히로시마 지역 봉사대를 결성했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요가, 건강 체조 등의 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히로시마 관계자는 “J리그 출범 초기에는 지역 팀이니 무조건 응원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응원은 공짜로 얻을 수 없다"며 지역 팀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히로시마 뿐만 아니라 J리그 모든 팀들은 축구와 관련이 없어도 자신들의 팀 이름을 걸고 지역 사회와 꾸준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니칸스포츠는 “J리그 팀들은 '우리도 당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구성원이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한다"며 지역 팬들의 생활 속에 스며드는 J리그라고 평가했다.
지역발전 기여 평가보고서 신설
J리그 사무국은 지난 시즌부터 지역발전 기여 평가보고서를 받고 있다. J리그 팀들이 얼마나 'J리그 타운' 구축에 기여했느냐를 놓고 평가한다. 이는 향후 리그 차원의 수익 분배금, 중계권, 공동 스폰서십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돼 J리그 팀들의 자극제가 됐다는 평이다. 몬테디오 야마가타가 가장 큰 성과를 올렸다. 야마가타는 홈구장 위치, 인구 등의 비교시 K리그클래식의 강원FC와 흡사하다. J리그 사무국의 평가 결과, 야마가타는 지난 시즌 무려 180회의 지역 발전 기여 프로그램을 실시해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야마가타는 한국으로 치면 읍면동 단위로 구분해 소속 선수들의 사인회 등을 무료로 진행하는 행사를 1년 내내 실시했다. 지역 축제에도 별도의 부스를 운영해 야마가타 지역에서 몬테디오라는 팀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밖에 서포터와 일반 팬 구분이 없어 “야마가타에 거주하는 사람은 모두가 몬테디오 팬”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다. 야마가타는 올시즌 J2 소속이지만 J1 클럽 못지않은 수익 분배금으로 확실한 댓가를 얻어냈다.
팀이 2부리그에 있더라도 '지역주민=팬'이라는 공식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야마가타의 지역 밀착, 팬 관리에 자극을 받은 다른 팀들도 최소 3,4개의 비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3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클래식, K리그의 비시즌
한국프로축구사에서 2013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승강제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격 또는 강등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운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이 때문인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팀들의 전력 강화 작업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다. 비단 국내 프로축구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나 '승리 지상주의'에 매몰돼 보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사진=수원 빅버드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