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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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영화제 대상작 비스트, 2월7일 국내 개봉

기사입력 2013.01.22 18: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선댄스영화제와 칸영화제를 동시에 석권함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비스트(Beasts of the Southern Wild)(수입/배급:㈜마운틴픽쳐스)'가 국내 개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삶과 자연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묵직한 무게감으로 표현한 작품인 '비스트'는 삶을 살아가는 있는 우리 모두에게 벅찬 희망을 선사 할 예정이다.

'비스트'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링컨', '아무르', '라이프 오브 파이'와 같은 쟁쟁한 작품들과 함께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또한 벤 제틀린 감독은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여주인공인 쿠벤자네 왈리스는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에 등록됐다.

사실 '비스트'는 이전부터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 수상되며 영화계 전반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선댄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칸영화제에서는 황금카메라상을 거머쥐었다. 국내에서 역시 개봉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관객들에 큰 관심을 받아왔다.

'비스트'는 남극의 눈이 녹을 경우 육지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제방의 바깥에 위치한 늪지 마을 '욕조섬'에 살고 있는 소녀 허쉬파피의 이야기다. 벤 제틀린 감독은 세상 끝에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더 이상 삶이 지속될 수 없는 공간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어떻게 이겨낼 힘을 찾아낼 것인가'란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비스트'의 배경이 된 루이지애나주는 이러한 감독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장소다. 루이지애나주는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과 미국에서 가장 끈기 있는 사람들의 고향이다. 허리케인과 석유유출 사건으로 인해 바닥부터 썩어 들어가 버린 토지. 그곳은 어느 한 순간 지도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가고자 하는 불가항력적인 힘도 공존하는 공간이다.

바로 이 곳에서 감독은 사형 선고와도 같은 위기의 순간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를 관찰한다. 주인공인 허쉬파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남부의 강인함을 찾아내야만 하는 어린 야수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내면을 통해 지혜와 용기를 발견하게 된다.

제틀린 감독은 "허쉬파피의 모습이야 말로 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의 표상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저마다의 땅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 가득한 러브레터가 되어줄 것이다.

여섯 살의 어린 소녀가 전하는 세상 끝에서의 모험담 '비스트'는 오는 2월 7일 개봉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 할 예정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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