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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다음으로 점프가 뛰어난 선수는?

기사입력 2013.01.08 12: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김)연아 언니처럼 되진 못하겠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지난 주말 7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연아(23, 고려대)는 한국 피겨에 새로운 획을 다시 그었다. 국내 대회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또한 4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인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김연아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때 그의 오른 편에 위치한 이는 박소연(16, 강일중)이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전국종합선수권대회)의 관심사 중 하나는 '포스트 김연아' 경쟁이었다. 여자 싱글 시니어부에서 김연아의 우승은 유력하게 점쳐졌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대회는 박소연과 김해진(16, 과천중)이 양분해 왔다. 특히 김해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박소연은 전국랭킹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뒀지만 종합선수권에서는 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포스트 김연아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다. '무서운 아이' 최다빈(13, 강일중)이 급성장했지만 박소연은 처음으로 160점 고지를 넘어서며 김연아의 뒤를 이었다.



박소연은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노비스 시절부터 꾸준하게 성장한 그의 장점은 '명품 점프'다.

피겨 전문가 및 상당수의 지도자들은 박소연의 점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 중 김연아 다음으로 점프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다. 6일 열린 여자 싱글 시니어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박소연은 트리플 러츠를 비롯한 7개의 점프를 구사했다.

아쉽게도 자신의 장기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머지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소화했고 가산점(GOE)도 챙겼다. 박소연은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꾸준하게 가산점을 받았다.


롱에지와 언더 로테 그리고 다운 그레이드가 없는 깨끗한 프로토콜을 받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소연의 프로토콜은 매우 깔끔했다.

박소연은 김연아처럼 빠른 스피드로 빙판을 활주해 넓은 비거리의 점프를 구사한다.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 그리고 더블 악셀의 비거리는 매우 뛰어났다. 점프의 질은 뛰어나지만 성공률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단 하나의 점프에서만 실수를 범했고 나머지 요소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특히 161.88점을 받으며 160점 고지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다. 기술의 완성도가 올라간 것은 물론 예술점수(PCS) 부분도 한걸음 전진했다. 표정연기가 일품인 그는 프리스케이팅 PCS에서 51.54점을 받았다. 김연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박소연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과 예술성을 모두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박소연은 모든 요소를 고르게 잘하는 장점이 있었다. 한동안 김해진에 밀려 2인자에 머물렀던 그는 '포스트 김연아 경쟁'의 승자가 됐다.



[사진 = 박소연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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