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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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드라마의 제왕', 마지막까지 긴박한 드라마 제작기 그렸다

기사입력 2013.01.08 07:38 / 기사수정 2013.01.08 07:38

임지연 기자


▲'드라마의제왕'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드라마 제작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 준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드라마판의 세계를 그리며 종영했다.

7일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에서 극 중 드라마 '경성의 아침'은 인기에 힘입어 4회가 연장 방송됐다. 그 덕에 미리 정해진 스케줄과 병행해야 했던 성민아(오지은)은 마지막회 방송 달일 촬영분이 남겨져 있음에도 꽁꽁 막힌 길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사상초유의 방송사고가 날 뻔한 것이다.

시력을 잃어가는 앤서니 김(김명민)은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던 찰나에 그 소식을 접했다. 결국 발걸음을 돌린 그는 "미국엔 밤에 갈거야"라는 말로 고은을 위로한 채 미국이 아닌 '경성의 아침' 촬영장으로 달려갔다.

앤서니김은 먼저 작가 이고은에게 마지막회 대본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길이 막힌 성민아에게는 오토바이를 통해 이동하라고 권유했고,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촬영장에 없는 민아를 대신해 대역을 세워 둔 채 다른 촬영 분부터 진행하는 등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편집을 거쳐 방송되기까진 빠듯했지만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에 앤서니 김은 본인이 직접 마지막회 테이프를 건네주기 위해 방송국을 향했다. 하지만 이때 그가 약속한 미국행 저녁 비행기가 없다는 사실에 고은은 "왜 거짓말을 했냐"고 소리쳤고, 앤서니 김은 "사실대로 얘기하면 못가게 막을 것 같았다"며 "'경성의 아침'은 내 마지막 드라마야. 이 드라마가 처참히 망가질 걸 알면서 버려둘 수 없었어. 이건 내 마지막 드라마이자 너의 첫 드라마이니까.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비극은 또 다시 찾아왔다. 앤서니김과 주PD(서동완)이 타고 있던 차가 충돌 사고를 당한 것이다. 앤서니 김은 피를 흘린 채 쓰러지면서도 주PD에게 마지막 회 테이프를 건넬 것을 명했다. 이에 '경성의 아침'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총 18부가 방영되는 동안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표절 문제, PPL과 단역배우 문제 등 제작 현장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일들을 비롯해 배우들의 기싸움, 시청률 지상주의를 속 시원하게 꼬집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역시 이 작품은 쪽대본과 생방촬영의 문제를 담아내며 사실감을 더했다.

한편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권상우, 수애 주연의 '야왕'이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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