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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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환 돕기 자선야구, '폭설 취소'에도 뜨거웠던 그라운드

기사입력 2012.12.21 13:42 / 기사수정 2012.12.21 14:0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하늘이 돕지 않았다. 최근 암으로 투병 중인 이두환 돕기 자선야구가 폭설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두환을 돕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였다. 그들이 온기를 불어넣은 목동구장 그라운드는 따뜻하다못해 뜨거웠다. 

이두환의 출신 중학교인 이수중 야구부 동문과 연예인 야구단은 21일 오후 12시부터 목동구장에서 자선야구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서울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목동구장 전체가 눈으로 뒤덮였다. 경기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었다.

경기 예정시간인 12시를 20여분 남긴 상황에서 선수들은 홈런레이스라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눈이 내리는 바람에 이마저도 취소됐다. 선수들과 팬들, 관계자들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두환의 이수중학교 동문들인 임태훈(두산) 황재균(롯데) 심수창, 허도환(이상 넥센)과 두산 시절 동료였던 김현수, 이원석, 양의지(이상 두산) 금민철, 이성열(이상 넥센) 등이 참가했다. 연예인야구단 김창렬, 정준하, 오지호, 이하늘, 송종호, 이정수, 박재정, 마리오, 노라조, 변기수 등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이두환은 2010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해있다. 상대 투수가 아닌 병마와 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뼈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은 이두환의 병세는 더욱 악화됐고, 최근 왼쪽 다리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종양이 폐까지 전이된 상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선수 및 연예인, 관계자들 모두 이두환의 쾌유를 빌었다. 임태훈 등 두산 시절 동료들은 "(이)두환이가 친구들의 방문에 눈물을 흘리더라"며 "꼭 일어날 것이다. 힘을 내라고 전하고 싶다"며 격려했다. 행사에 참석한 팬들도 "이두환의 쾌유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두환이 이수중-장충고 시절 그를 지도했던 유영준 NC 스카우트도 "처음에는 두환이 부모님께서 병을 알리기를 원치 않으셨다. 하지만 내가 두환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모금운동을 한다고 했다"며 "많은 분들이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병원 가서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깝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제자들 뛰는 것좀 보려고 했었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여기저기서 이두환을 향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20일에는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송지만, 박병호가 이두환이 입원 중인 원자력병원을 직접 방문해 치료비 지원금 3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이두환 돕기 자선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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