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위기의 QPR이 위건을 만난다. QPR은 9일 새벽(한국시간) DW스타디움에서 위건과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를 갖는다.
이번에도 목표는 시즌 첫 승이다. 경기수는 벌써 15수를 넘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이 가운데 박지성의 활약여부에 눈길이 간다. 기대감도 있다. 추운 12월을 맞이한 이 시점에 '12월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때가 왔다.
살을 에위는 추위가 찾아오는 12월이지만 늘 박지성에겐 따뜻한 봄날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유독 12월에 강했던 박지성이다. 연말은 늘 '박지성 타임'이었다. 공격포인트 사냥에도 탄력을 받았다. 매시즌 12월부터 이후 후반기 일정에서 공격포인트의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지난 2011/2012시즌엔 세계 맨유팬들이 선정하는 '12월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름대로의 이유들도 있었다. 시즌 초반 무난한 경기력을 보이던 박지성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감각과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12월에 접어들면서부턴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곤 했다. 이로 인해 '슬로우 스타터'로 불리기도 했다.
뛰어난 활동량과 체력도 한몫했다.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12월 일정 속에 박지성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맨유시절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컵대회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으로 자칫 컨디션 난조를 보일 수 있는 팀의 경기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완벽에 가까운 전술 수행능력은 보너스였다. 주요 라이벌들과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겨울 일정에서 박지성은 팀의 특수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선수기용과 전술 운영에 있어서도 도움을 줬다.
이러한 기억들을 하나씩 되살려야 하는 박지성이다. QPR로 이적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12월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팀은 무승사슬에 묶여 있고 박지성 역시 선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박지성 타임'에 해당하는 12월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12월 일정과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운명 역시 좌우될 공산이 크다. 후반기에 강했던 박지성의 활약도가 중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전의 12월의 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보여준다면 팀의 상승세는 물론, 주전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과연 이번 위건전을 기점으로 12월 일정동안 박지성이 자신의 진가발휘와 함께 팀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