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최고점인 190.63점을 받은 애쉴리 와그너(21, 미국)가 다음 주 복귀전을 치르는 김연아(22, 고려대)에 대해 언급했다.
와그너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피겨 스케이팅 전문사이트인 아이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올 시즌 경쟁하는 선수들에 대해 잘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김연아가 복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와그너는 "아사다 마오도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선수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이들에게 집중하지 않고 내가 할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었다.
지난 시즌 롱프로그램 '블랙 스완'을 선보인 와그너는 전미선수권은 물론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대륙선수권에서는 아사다 마오(22, 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와그너는 2010년까지 미라이 나가수(19)와 레이첼 플랫(19) 그리고 알리사 시즈니(25, 이상 미국)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11~2012 시즌부터 급격히 부상했고 '미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올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개의 그랑프리(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랑스 에릭 봉파르 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 여자 싱글에서 유일하게 190점대를 넘어섰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하지 않지만 점프 성공률이 안정감을 찾았다. 또한 본인의 장기인 컴포넌트 점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랙 스완'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와그너는 올 시즌 새로운 롱프로그램인 '삼손과 데릴라'로 호응을 얻었다.
와그너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점수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했다. 김연아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에 출전할 때 와그너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와그너의 메인 코치인 닉 존스는 "우리는 올 시즌 애쉴리를 위해 신중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하지만 모든 기술을 추가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기술은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복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와그너는 "나는 모든 경쟁자들에 알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김연아가 돌아오고 아사다 마오도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러시아 선수들도 시간이 흐르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올 시즌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시도하는 것은 부담이 덜 하다. 최근 훈련을 할 때 점프의 성공률이 90%가 나올 정도로 좋다. 관중과 심판들 앞에서 이 기술을 시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 애쉴리 와그너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