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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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이소영 '차세대 토종 공격수' 도전

기사입력 2012.11.29 16: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팀의 에이스인 니콜이 손가락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도로공사는 1세트부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를 대신 '잇몸의 힘'은 무서웠다. 프로 2년차인 김미연(19)은 니콜을 대신해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28일 열린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김미연은 팀내 최다인 17득점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벤치를 지키고 있을 때가 많았던 김미연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177cm인 김미연은 날개 공격수로 신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점프력이 뛰어나고 손목 스윙이 빠르기 때문에 힘이 실린 공격력을 구사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어창선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미연은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걸고 있었다. 장점은 레프트와 라이트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손목과 스윙이 빠르기 때문에 안 좋은 볼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한 허리 힘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박미희 KBSN 배구 해설위원도 "김미연의 타법은 매우 좋다. 손목이 빠르고 점프력도 뛰어나다. 한 게임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여름 훈련을 많이 하면서 부쩍 성장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미연은 단신의 약점을 뛰어난 탄력으로 극복해냈다. 또한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기 때문에 흥국생명의 수비진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위원은 "김미연이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배짱도 두둑한 것 같다. 과감하게 볼을 때릴 수 있는 담력도 갖추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공격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장점이 있는 반면 앞으로 개선해야 될 과제도 남아있다. 어 감독은 "김미연은 공격력은 좋지만 아직 수비가 약하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려면 수비가 개선돼야 한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슈퍼루키' 이소영(18, 176cm)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이소영은 운동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은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이소영도 타법이 매우 뛰어나다. 볼을 때리는 모습을 보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가대표팀의 날개 공격수인 에바타 유키코(176cm)와 사코다 사오리(175cm)도 신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뛰어난 탄력과 빠른 스윙을 갖췄기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공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여자배구에서 김미연과 이소영은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김미연과 이소영은 아직 주전 선수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팀의 비밀병기'로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 = 김미연 (C) 도로공사 제공, 이소영 (C) KOVO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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