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2년차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었다.
롯데는 27일 FA로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튼 김주찬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홍성민을 지명했다. 홍성민은 강릉고-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6순위)에서 KIA에 지명됐다.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56이닝을 소화하며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우완 사이드암.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탈삼진 32개를 잡아내면서 31사사구를 내준 점과 2할 9푼의 피안타율, 1.54의 높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올 시즌 명투수 출신 선동열 감독이 그를 꾸준히 마운드에 올렸다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크게 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 김시진 감독도 홍성민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KIA는 올 시즌 내내 홍성민을 중용했다.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박지훈과 함께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두 신인 투수가 111⅓이닝을 막아주지 않았다면 팀 순위는 더 내려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프로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정든 팀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올 시즌을 통해 '마운드의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는 점은 홍성민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선 감독에 이어 명투수 출신 김시진 감독을 만나게 됐다는 점도 호재다. 김 감독이 취임 후 '마운드 재건'이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홍성민이 중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3.48로 이 부문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이전과 견줘 한층 강해진 마운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김 감독의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날 오전 좌완 투수 송창현을 내주고 타자 장성호를 받아들인 만큼 1군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투수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홍성민의 올 시즌 성적은 입단 첫 해 치곤 나쁘지 않았다.
김주찬-홍성흔이라는 2명의 주축 타자를 잃은 롯데, 약화된 타선 보강보다는 강한 마운드를 더욱 강화시키는 선택을 했다. 김 감독은 "좋은 투수가 많으면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이 내년 시즌 홍성민을 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홍성민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