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자유계약선수(FA)로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튼 김주찬이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김주찬은 27일 오전 9시 30분 광주구장서 훈련 중인 재활군에 합류했다. 그는 투수 서재응, 윤석민 등과 함께 회복훈련에 돌입하기에 앞서 구단 사무실을 방문, 김조호 단장과 상견례를 가졌다.
김 단장은 김주찬에게 "타이거즈 입단을 축하한다. 기대가 크다"며 "이제 한 팀이 됐으니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며 격려했다.
배번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은 김주찬은 "10년 만에 새로운 팀에서 야구를 하게 돼 기대감이 크다"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즐기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이다"는 소감으로 화답했다.
KIA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동열 감독님과 구단에서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걸 느꼈다"며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욕심이 크다. 프로 데뷔 이래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 꼭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최대한 많이 뛰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팀 분위기는 성적이 좌우한다. 좋은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팀이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KIA행은 김주찬의 야구 인생에서 두 번째 이적이다. 삼성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롯데를 거쳐 KIA에 안착했다. 김주찬은 "삼성에서 롯데로 옮겼을 때는 프로 무대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했다"며 "팀을 옮긴 직후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스스로 결정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2번 타순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대한 생각을 묻자 "일단 스프링캠프까지 끝나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님의 의중이다"며 "난 그것을 따르면 된다.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년 시즌 친정팀 롯데를 상대하는 데 있어 가장 까다로울 것 같은 투수가 누구인지 묻자 "쉐인 유먼이 재계약 직후 내년 시즌에 나를 모두 삼진 처리하겠다고 문자했다"며 "개인적으로 유먼과의 승부가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주찬은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며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주찬은 지난 17일 KIA와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원, 연봉 5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2000년 삼성에 입단, 2001년 롯데로 트레이드된 김주찬은 올 시즌 118경기에 출장, 타율 2할 9푼 4리 5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 7푼 9리 54홈런 348타점 306도루. 특히 2004시즌 이후 계속해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등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우타 외야수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김주찬, 김조호 단장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