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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북의 잔칫날? 실상은 전쟁터였다

기사입력 2012.11.25 15: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한 시즌의 성패는 희비가 갈렸지만 그라운드는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맞부딪히며 3명의 퇴장이 나오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우승이 확정된 FC서울과 2위 전북 현대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2라운드에서 양 팀 합쳐 3명이 퇴장당하는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우승을 놓고 시즌 막판까지 줄다리기해온 서울과 전북이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다소 맥이 빠진 경기라는 평가가 많았다.

어쩔 수 없었다. 이미 지난 21일 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를 잡으면서 남은 3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전북은 승점 싸움의 의미가 없어졌고 경기 후 진행될 서울의 우승 세리머니에 더 관심이 가기까지 했다.

경기 전 만난 두 팀의 감독들도 이를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둘 다 잔칫날이다. 좋은 잔칫날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도 "이흥실 감독님과 전날 통화를 해 좋은 축구를 하자고 말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나 감독들의 생각과 달리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치를 열 장소가 아닌 전쟁터로 변했다. 우승은 서울에 내줬지만 맞대결 패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전북은 다소 거친 플레이로 서울을 상대했다.



전반 내내 이어진 충돌로 두 팀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전반 40분 일이 터졌다. 전북의 에닝요가 에스쿠데로의 발을 걷어찬 것이 발단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과도한 승부욕을 내려놓지 못했던 에닝요는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이에 대해 항의하다 두 팀 코칭 스태프가 충돌하기도 했다.

결국 최명용 주심은 전북의 이흥실 대행에게도 퇴장을 명령했고 에닝요와 상대 관계자와 대면한 서울의 통역도 경기장을 떠나게 되면서 3명이 퇴장당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 서포터들도 상대를 자극하는 응원문구를 외치면서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분명 이날은 서울을 위한, 서울의 잔칫날임엔 분명했다. 에닝요의 플레이로 전북이 남의 집 잔치에 와 재를 뿌린 것으로도 보이지만 얻을 것 없고 의미가 없을 수 있는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K리그의 1위와 2위의 전쟁이었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전반 15분 터진 몰리나의 바이시클킥으로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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