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홍성욱 기자] 관록의 피칭이었지만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조별예선 1차전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로 5안타(1홈런) 4사구 2개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4회 홈런 한 방을 내주며 뼈아픈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3개.
포수 이지영과 호흡을 맞춘 배영수는 1회부터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라미고의 타선을 공략했다. 전날 차이나 스타즈에 14-1로 대승하며 스윙폭이 커진 대만 타선에 대한 비책이었다.
1회와 2회는 1안타씩을 내줬지만 좌우를 찌르는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라미고의 타선을 막아낸 배영수는 3회말 선두 9번 후앙하오란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뿌리며 흔들렸다.
이어 2번 린즈핑의 땅볼 때 나온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과 3번 천구안런의 몸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장의 관록은 위기에서 빛났다. 배영수는 4번 린즈셩과의 정면 승부에서 144km 직구로 인필드플라이를 끌어냈고, 5번 구어이앤원에게는 슬라이더를 뿌려 1루수 직선타로 불을 껐다.
아쉬운 건 4회였다. 선두 6번 진홍위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뿌린 139km 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뼈아픈 1점 홈런이었다. 이 한방에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이 깨졌다.
배영수는 6회 선두타자 구어이앤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사진 = 배영수 ⓒ 부산, 권혁재 엑스포츠뉴스 기자]
홍성욱 기자 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