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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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8K-QS' 송승준, AS 첫 단추 완벽하게 뀄다

기사입력 2012.11.08 20:44 / 기사수정 2012.11.08 21:3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첫 단추를 완벽하게 뀄다.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불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송승준은 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호주 퍼스 히트와의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예선 B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8탈삼진 호투를 선보인 송승준은 팀의 6-1 완승을 이끌며 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MVP에도 선정돼 기쁨은 2배였다.

이날 롯데로서는 송승준이 최대한 오래 버텨야 했다. 필승조인 정대현과 강영식이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데다 김성배마저 팔꿈치 부하로 등판이 어려워진 상황. 퍼스가 아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예선 2차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만큼 선발 투수로 나서는 송승준의 역할이 중요했다. 

1회부터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코리 아담슨과 아담 멜커를 연속 삼진 처리한 송승준은 루크 휴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완벽하게 넘겼다.

이후에도 삼자범퇴 행진이 계속됐다. 송승준은 2회부터 4회까지 상대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차례도 출루를 허용치 않았다. 안타성 타구조차도 없었다. 그야말로 퍼스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2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2개씩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5회가 문제였다. 송승준은 5회말 1사 후 카터 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퍼펙트 행진이 깨졌고, 조시 맥기에게 안타, 앨런 데 산미구엘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마이클 올맨을 삼진 처리한 송승준은 후속타자 스티븐 범브리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우익수 황성용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 처리, 1점만 내주며 이닝을 마쳤다.

6회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그는 7회부터 최대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대성과 진명호, 이정민이 나머지 3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팀과 송승준의 아시아시리즈 첫 승리를 지켰다.

송승준은 이날 79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54개였다. 비율로 따지면 68.4%, 공격적인 승부가 통했다. 최고 구속 147km/h 직구에 주무기인 포크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5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부분도 돋보였다. 

송승준은 이날 경기 후 "3경기 연속 완봉승할 때 만큼 포크볼이 잘 떨어졌다"며 "불펜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 걱정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니 더 긴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퍼스의 스티브 피시 감독은 "송승준의 공이 너무 좋았다"며 "'우리가 이 정도로 못하는 팀이었나'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라며 송승준의 위력을 인정했다.

팀과 본인의 첫 번째 아시아시리즈 출전, 게다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부담감이 클 법도 했다. 하지만 송승준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MVP는 덤이었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뀄다고 볼 수 있다. 


[사진=송승준 ⓒ 부산,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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