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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특집②]부산에 뜬 요미우리의 자부심

기사입력 2012.11.06 16:16 / 기사수정 2012.11.06 16:45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한미일 야구가 모두 종료됐다. 야구 팬들은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이적 시장, 전력 예상 등으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짧게나마 야구를 즐길 기회가 있다. 부산 사직에서 막을 올리는 2012아시아시리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한국프로야구와 '일본 최강'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맞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팬들도 요미우리의 방한 멤버를 지켜보며 나름 전력 예상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사직을 찾는 일본 팀이 다른 팀도 아닌 요미우리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시아시리즈에서 만날 요미우리가 가지는 자부심과 상징성은 무엇일까.

일본인들은 요미우리를 '일본야구, 그 자체'라고 평한다. 야구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도 요미우리의 70대 4번 타자가 이승엽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한다. 요미우리는 어느 구장을 가도 팬을 동원하고 팀 분위기가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는 이런 요미우리의 자부심에 대해 “스스로 야구에 대해 엄격하고 강한 규율로 야구 군단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평했다.

요미우리는 시즌 중 자유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단 매니저들이 직접 나서 선수들의 하루 일과를 관리한다. 특히 용모까지 규율이 정해져 있어 장발, 염색, 수염 등을 금지하고 있다.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FA로 요미우리에 입성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전매특허인 콧수염을 자르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이 규율이 적용되고 있어 '예외는 없다'라는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야구 군단' 요미우리의 선수 길들이기도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는 지난 5일 2013 드래프트 지명자를 대상으로 구단 견학을 실시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생소했다. 구단 역사에 대해 들을 줄 알았던 요미우리의 신인선수 교육은 ‘일본 제일의 인간이 되라’였다. 니칸 스포츠는 “요미우리 선수는 오키나와부터 홋카이도까지 전국적인 관심을 끈다. 야구선수 이전에 인간성을 강조한다”며 전국구 팀의 책임감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3시간 동안 이뤄진 교육프로그램은 1군 진입 이전 SNS 금지, 술, 담배 금지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입장 때 목례를 하는 것까지 철저한 예절 교육이 이뤄졌다. 야구에 대한 태도도 빠지지 않는다. 작은 기회가 있어도 감사히 뛰며 그라운드에서 표정은 한결 같아야한다는 것이다. 니칸 스포츠는 “어떤 경기라도 최선을 다하는 야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요미우리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요미우리의 훈련장 출구에는 “운이란 희생, 끈기, 노력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요미우리는 야구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야구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일본시리즈 우승 뒤 요미우리 신문은 ‘야구로 최고가 되는 남자들’이라고 자평했다. 아시아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요미우리는 자부심을 앞세워 우승을 넘보고 있다. 아직까지 아시아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없다. 요미우리의 야구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김경문 감독과 하라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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