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 야구의 전설’ 장훈의 한 마디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포수 가토 켄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장훈은 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T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요미우리 우승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정정당당하지 못한 후배를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일 벌어진 일본시리즈 5차전 4회 타석에 나선 가토는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는 척 하며 쓰러졌다. 분명 몸에 맞는 볼은 아니지만 일종의 ‘연기’를 하며 출루하는 데 성공했다.
이 사건에 대해 장훈은 “그 장면을 보지 못한 심판도 문제지만 당당하게 승부하지 못한 가토의 자질이 더욱 의심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장훈의 한 마디가 가토의 태도를 바꿨다.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던 가토는 장훈의 비판 방송 직후 “죄송스러운 일이다. 반성하겠다”라며 즉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장훈의 상징적 의미는 상상을 초월한다. 장훈은 선수생활을 그만둔 뒤 나가시마 시게오, 왕정치와 달리 평론가의 길을 걸어왔다. 코치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아 어느 구단에도 얽메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기 해설, 방송 출연 때에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나가시마 시게오는 요미우리의 큰 어른, 왕정치는 일본야구의 대부, 장훈은 독설가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일본의 스포츠지 '스포니치'는 가토의 이번 사건과 관련해 “뻔뻔했던 선수를 즉시 사과하게 만드는 전설의 위용”이라며 장훈을 치켜세웠다.
[사진 = 장훈(왼쪽)과 김성근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