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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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없다'…반 페르시, 아스날전 선제골에도 침묵

기사입력 2012.11.03 22:56 / 기사수정 2012.11.04 04:13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반 페르시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맨유-아스날전에서 반 페르시가 선제골을 터뜨렸음에도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반 페르시는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맨유-아스날과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경기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 페르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걷어내는 데 실패한 아스날 수비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 땅볼 슛으로 아스날의 왼쪽 하단 골망을 갈랐다.

반 페르시의 득점 후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반 페르시는 양 손을 활짝 펴며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고 이내 달려온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것으로 세리머니를 대체했다. 올시즌 맨유 이적 전까지 8시즌을 아스날에서 보낸 반 페르시는 전반 종료 직후에는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포옹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스날 팬들 입장에서 본다면 반 페르시는 분명 '유다'라고 불릴 정도로 배신감을 심어준 장본인 중 한 명. 맨유가 왕조를 구축했던 1990년대 아스날은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뜻을 이뤘던 적이 많지 않다. 아스날은 늘 2인자 대접을 받았고 맨유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하필이면 이런 맨유로 떠난 반 페르시가 예뻐보일 까닭은 없다.

과정까지 순탄치 않아 묘하게도 수년 전 아스날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던 엠마뉴엘 아데바요르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반 페르시는, 아스날 팬들을 자극하는 골 세리머니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고 끝내 징계까지 받았던 아데바요르와는 분명 달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맨유가 반 페르시, 파트리스 에브라의 연속골로 아스날을 2-1로 꺾었다.


[사진 = 반 페르시 ⓒ Gettyimages/멀티비츠]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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