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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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 "'종합선물세트'같은 매력 보여드릴게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2.10.16 01:27 / 기사수정 2012.10.16 01:4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요즘 걸그룹들이 워낙 많이 나오니까 많은 분들이 지겨워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계속 좋은 노래로 찾아뵐 테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대중에 대한 당부를 전해달라는 말에 Nep 네 소녀들이 일제히 조심스런 목소리로 얘기한다.

작년부터 데뷔한 걸그룹 숫자만 대략 30팀. '걸그룹 홍수'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들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었다.

쉽지만은 않은 여러 상황에서도 팀 이름처럼 '새로운 열정(New Passion)'으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서겠다는 당찬 네 소녀(지수, 수진, 아미, 은채)를 만났다.



6개월 공백은 더 단단해질 수 있던 소중한 시간

Nep는 지난 2월 쇼케이스를 열었지만,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하기까지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2월에 열렸던 쇼케이스도 준비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가보니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다 보니 시간이 좀 오래 걸렸네요"(지수)

"다른 걸그룹들이 데뷔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다른 그룹들 모니터를 하면서, 우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더 가졌어요. 모자란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해요"(아미)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기대하고 기대했던 첫 무대를 준비하던 순간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 진짜 무대 올라가는 거야?'란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무대에서 저희 노래가 흐르는 순간까지도 얼떨떨했죠. 아직까지도 데뷔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지수)


Nep의 데뷔곡 '도라도라(DORADORA)'는 시크릿의 '마돈나', '샤이보이'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작곡가 듀오 강지원과 김기범이 만든 곡으로, 귀엽고 발랄한 네 소녀들이 남자친구에게 투정을 부리는 듯 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도라도라'는 멜로디 자체가 무척 신나기 때문에 한 번 들으시면 인상에 깊이 남으실 거에요"(은채)

쇼케이스 후에도 미뤄졌던 정식 데뷔 과정처럼 네 소녀는 순탄치만은 않았던 '우여곡절' 준비 기간을 거쳐 왔다.

"어렸을 때부터 춤에 관심이 많았어요. 17살 때 오디션을 보고 멤버 지수와 같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죠. 2년 정도 연습하다가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러다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1년 전 지금 회사에 들어와 Nep 멤버들을 만나게 된 거죠" (수진)

"수진이랑 연습생 생활을 같이 시작했었는데 중간에 잠깐 떨어져 있었어요. 그러다 이렇게 팀으로 다시 만나게 됐으니 뭔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지수)

"부모님께서 가수 활동 하는 것을 반대하셔서 몰래 학원에 다니면서 꿈을 키워 왔어요. 그만큼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엔 제 뜻을 이해해주셔서 지금은 예술고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습니다"(은채)



 '4인 4색' 아직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답니다

Nep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다. 작은 얼굴이 유난히 돋보이는 지수는 리더답게 어떤 질문에도 당차게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밝혔으며, 큰 눈망울을 가진 수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는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숨겨진 끼'가 엿보였다.

발레를 했던 아미는 특유의 우아함으로 열아홉답지 않은 차분함과 성숙함을 선보였고, 무대에서 귀여운 매력을 내뿜던 은채는 질문 하나하나에 어린 아이처럼 수줍어하는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저희 Nep 네 명 다 특기가 달라서, 그만큼 아직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예쁜 지수 언니에겐 진지한 모습이 숨어있죠. 수진 언니는 웃음도 많고 끼도 많아요. 예능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아미)

"은채는 피아노 같은 악기를 잘 다루기 때문에 지금보다 좀 더 색다른 보컬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어요. 아미는 발레를 했기 때문에 춤에 있어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죠"(지수)

'걸그룹 춘추전국시대'의 장본인인 이들은 또래 걸그룹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했다.

"저도 연습생 생활을 5년 정도 했어요.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고, 데뷔를 위해서 모두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고생했던 친구들이 이제야 데뷔하는 거니까, 저희도 그들도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걸그룹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지금 대중문화 현상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지수)

"걸그룹 숫자 자체가 많아지다 보니 편견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숫자에 연연하지 마시고, 그룹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더 봐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은채)

2012년을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보냈을 Nep 멤버들에게 올해의 목표를 물었다.

"아직 저희가 신인이다 보니까 팀 이름을 많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넵'이라고 부르시곤 하는데, 새로운 열정, 'New Passion'이 저희 팀의 뜻인 만큼 '엔이피'라고 불러주시고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아미)

"단 열 분만이라도 Nep라는 그룹이 존재하고, 저희 네 명의 멤버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수진)

Nep 멤버들은 대중에게 '종합선물세트'같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선물 세트를 받으면 맛도, 종류도 모양도 전부 다른 과자들이 잔뜩 들어있잖아요. 저희 Nep 네 명도 외모, 성격, 매력이 모두 다른 만큼 하나의 '선물세트'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대중에게 열심히, 더 다가갈 겁니다"(지수)

선배 가수인 소녀시대와 카라를 보면서 정말 엄청난 노력을 했기에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 같다며, 그들이 이뤄놓은 길을 잘 따라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에게서 가수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가요계에서 이들이 'Nep'의 뜻 'New Passion'처럼 항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4인 4색' 네 소녀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나음엔터테인먼트/핑크스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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