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매니아=강정훈 기자] 전세계 여행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kr)는 아시아 여행객 5,000명을 대상으로 '기내 어린이 착석 금지 구역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의 6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장거리 항공편의 이코노미석 맨 앞 7줄을 12세 이상 승객만 앉는 조용한 구역(Quiet Zone)으로 지정한다'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실시된 것으로, 아시아 여행객의 62%가 이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열렬하게 지지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무려 71%의 응답자가 옆자리에 어린이가 앉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국인은 전체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필리핀(60%), 인도(53%) 순이다.
비록 대부분 국가의 여행객들이 장거리 항공구간 내 어린이 착석이 불가한 '성인 구역'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반대하는 응답자도 21%에 달했다. 특히 한국인은 지지자도 많았지만, 반대 의견도 무려 28%에 달해 가장 반대의견이 많은 국가로 뽑혔다. 한국에 이어 인도(21%), 필리핀(18%), 인도네시아(17%) 순으로 '성인 구역'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1%가 '성인 구역 지정 반대' 의견을 표명한 이유는 '차별 대우'이다. 비록 어린이로 인해 불편함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이들이 착석할 수 있는 좌석수를 제한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평등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어린이 승객보다는 비매너 성인 승객이 오히려 불쾌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17%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반면, 적지 않은 성인 승객들이 오히려 예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꼴불견 공항패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엉덩이골이 보이거나, 땀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옷을 입거나, 혹은 뱃살이 보이는 옷을 입은 승객이 훨씬 불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아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이완 그레이(Ewan Gray) 디렉터는 "에어아시아의 '조용한 구역(Quiet Zone)' 정책에 대해 많은 여행객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다"며, "밀폐 공간인 기내에서는 다른 장소보다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 있으므로, 자녀를 둔 부모나 성인 승객 모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스카이스캐너 한국어 홈페이지(www.skyscanner) 혹은 공식 페이스북 한국어 페이지(www.facebook.com/skyscannerkorea)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스카이스캐너 제공]
강정훈 기자 outdoo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