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이틀 연속 같은 패턴이다. 잘 던지다가 결정적인 한 방에 울었다. 2009년부터 올 시즌 6월까지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던 두산 베어스 홍상삼과 롯데 자이언츠 용덕한, 실투 1개에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홍상삼은 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2차전에 선발 노경은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9회 1사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한 방. 한 때 자신과 배터리를 이뤘던 용덕한에게 당했다. 팀이 1-2로 패하며 홍상삼은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7회초.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노경은이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곧이어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까지 겹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4년차 홍상삼이 팀을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
홍상삼은 5-3으로 앞선 전날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대타 박준서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은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나섰다. 부담이 없을 리 없었다. 하지만 첫 상대 조성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8회에는 2사 후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전날 홈런포로 그를 울린 박준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선두타자 황재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손쉽게 잡아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에게 당했다. 용덕한이 이전까지 준PO 성적 5타수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황재균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한 때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는 작은 틈도 놓치지 않았다.
홍상삼의 4구는 한가운데로 몰렸다. 명백한 실투였다. 타격감이 살아난 용덕한은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그는 1개의 실투에 눈물을 삼켰다. 실투 1개의 여파는 생각보다 너무나 컸다.
[사진=홍상삼, 용덕한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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