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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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감' 한용덕 감독대행 "짧은 기간에도 얻은 게 많아"

기사입력 2012.10.05 00:32 / 기사수정 2012.10.05 01:2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감독대행으로서 치르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대행은 여느 때처럼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었다. 선수들이 힘차게 배트를 돌릴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한 대행의 경기 전 '일상'이다.

한 대행은 4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배팅볼을 던진 그는 "씻고 나왔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 대행은 먼저 "(감독대행)은 나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며 "최하위에 처진 상황에서 느슨하게 할 수도 있는데 최선을 다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고 했다. 한화는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28경기에서 14승 1무 13패, 5할 1푼 8리의 승률을 올렸다. 이전 105경기에서 37승 2무 64패, 3할 7푼 8리였던 승률을 4할대(.408)로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쳤다.

그는 감독대행으로 치른 28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하주석의 스퀴즈번트"라고 답했다. 지난달 21일 대전 넥센전, 한화는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신인 하주석의 끝내기 스퀴즈번트로 5-4 승리를 거뒀다. 갑자기 사인을 바꾼 것이기에 혼란스러울 수 있었지만 하주석은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켰고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한 대행은 "짜릿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지금의 자리에서 잘 맞춰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다 해놨다"며 "교육리그 명단, 마무리훈련 일정 등은 다 잡아놓았다"고 했다. 물론 새 감독이 부임하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대행은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는 '팀'의 중요성도 강조한한다.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시무룩해 보였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등판을 모두 마친 상황. 일반적으로 외국인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기 전에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한 대행은 "일단 바티스타도 시합조에 편성했다"며 "시즌 마치고 악수라도 하고 가라고 했다"는 설명이다. 동료와 함께 뜻깊게 시즌을 마치고 돌아가라는 한 대행의 배려다.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바티스타의 표정은 크게 어둡지 않았다. "내년에 다시 봤으면 한다"고 인사를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정말 고맙다"고 화답했다.

'에이스' 류현진에 대해서도 "나는 연습생으로 시작했고, (류)현진이는 처음부터 프로에서 잘 했다. 그런 차이가 있다  보니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며 "국내 무대에서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성심성의껏 최선 다해서 야무지게 마음 다지고 던질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10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1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한 대행을 흡족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한 대행이 한화의 임시 사령탑으로 함께한 28경기. 분명 긴 시간은 아니다. 그만의 색깔을 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는 "기존에 선수들에게 하던 스타일대로 하려고 했다"고 한다.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는 것도 좋은 예다. 한화의 2012시즌, 마지막 28경기에서 한 대행은 많은 것을 얻었다.



[사진=한용덕 감독대행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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