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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김윤혜, 솔직한 여배우의 당찬 도전 (인터뷰)

기사입력 2012.10.03 15:50 / 기사수정 2012.10.25 02:32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얼마 전 열린 3천명이 모여서 함께 본 VIP 시사회가 엄청나게 떨렸단다. 알려졌다면 알려진 이름 '우리'에서 김윤혜(21)라는 원래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인사를 하는 첫 작품이었다.

영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제작 사람엔터테인먼트, 다세포클럽)'에 출연하며 신인 여배우로 당찬 도전장을 낸 김윤혜를 만난 느낌은 참 밝았다. 인터뷰 내내 이어졌던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 다가왔다. 모델 우리에서 배우 김윤혜가 되기까지의 그녀의 이야기를 서울 방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나 들어봤다.

모든 게 처음인 신인 여배우 김윤혜

- 영화 잘 봤어요. 3천명과 함께 시사회를 하셨다면서요?

"꽉 찬 걸로 기억해요. 3천분이 계시니까 더 떨리더라고요. 거기에 선배님들도 많이 오셔서 많이 떨렸었는데, 재미있어 해주시고 즐거워해주셔서 좋았어요. 저는 그런 것들이 처음이니까"

김윤혜는 얼마 전 열린 VIP 시사회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례적으로 3천명이 입장할 수 있는 공간에서 열린 '점쟁이들'의 VIP 시사회에서 그녀는 그날의 분위기를 이렇게 신기해하고 있었다.

- 그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니 많이 떨렸겠어요?

"사실 떨리는지 몰랐어요. 옆에 계신 선배님들도 '잘될 거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옆을 보니까 신정원 감독님이 옆에 앉아계시고 그 옆에 기자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떨리는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모든 게 처음이니 신기했을 터, 정작 영화는 못봤다고 한다. 자신이 비중있게 출연한 첫 영화인데 영화를 못 봤다니? 참 신기한 배우다.

"눈을 가리고 봐서 영화를 제대로 못 봤어요. 제 장면에서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보이니까"


- VIP 시사회 때는 제대로 봤어요?

"VIP 때는 제대로 보긴 했는데, 개봉하면 부모님은 친구분들과 보신다고 해서 가족과는 못 볼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집중해서 볼려고요. 누군가 옆에 있으면 신경 쓰이니까 혼자 제대로 보고 싶어요"

10년 전인 초등학교 5학년 때 모델로 데뷔한 김윤혜는 지난해 드라마 '강력반', '넌 내게 반했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다소 엉뚱하고 시크한 고등학생 역을 소화한 김윤혜는 '점쟁이들'을 통해 첫 장편영화에 도전했다.

김윤혜가 맡은 역할은 '점쟁이 드림팀'에서 과거를 보는 '사이코 메틀리' 능력을 가진 타로 점성술사 승희이다. 일명 '춘천 아가씨'로 불리는 승희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사건을 푸는 첫 번째 단서를 읽어낸다.

- 과거를 보는 능력이라는 것은 무서운 일일 것 같은데요?

"사실 그런 능력을 가지면 무서울 것 같은데, 승희는 그런 커다란 일을 겪었던 적이 이전까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사건은 해결해야 되니까 승희는 무서워하면서도 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초까지 강원도 영월, 삼척 등지에서 촬영됐다. 가장 추운 기간에 맞는 매서운 추위는 견디기 힘들었을 터.

"영화는 하루 찍고 그만 찍고 그런 게 아니잖아요. 선배님들도 그렇고 저도 얼굴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과 동상에 걸릴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또 신발 안에 양말을 많이 껴 신을 수가 없어서 움직이는데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4개월 간 이어진 촬영에서 동료배우들과 많이 가까워졌다고 한다.

"김수로 선배님은 가장 대선배이기도 하시면서 저희를 많이 보듬어주셨어요. 저 같은 후배는 긴장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것을 많이 풀어주시고 김수로 선배님의 역할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곽도원 오빠는 워낙 호탕하시고 저한테 막내 여동생 같은 느낌으로 '야 이 자식'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리고 촬영 없는 날에 오빠랑 곤드레나물 비빔밥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김수로 선배님과 곽도원 오빠? 두 사람의 호칭이 다르다.

"제가 처음 곽도원 선배님께 '선배님'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무슨 선배님이냐고, 오빠라고 부르라고 저에게 주입식 교육을 한 달 동안 계속 하셨어요. 그러시더니 안 되겠다고 이제 정의를 내려야겠다고 하시더니 결혼을 하면 아저씨라고 부르고 결혼 안하면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우리에서 김윤혜로

본명으로 데뷔한 이후 우리라는 이름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 왔던 김윤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본명으로 돌아간다. 배우에게 있어서 활동하는 이름을 도중에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우리라는 이름도 너무 예쁘고 좋지만 말하기도 힘들고 예쁜 화보나 인터뷰 기사 같은 제 정보를 찾아서 보기가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사실은 우리라는 이름을 알고 있어도 '우리?' 이렇게 말씀하시고 잘 모르시더라고요"

- 그럼 이름을 언제 바꾸게 됐나요?

"우리라는 이름은 중학교 때부터 쓴 것 같아요. 조금 더 일찍 바꿀까라는 생각을 '넌 내게 반했어'를 할 때 했었는데 쉽게 결정을 못하겠더라고요. 고민을 하던 차에 '점쟁이들' 포스터 작업이 들어갔으면 '그냥 우리로 살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포스터 작업이 안 들어갔다는거예요. 그래서 '아 기회인가?'라고 생각을 해서 하게 됐어요. 사실 바꿔도 고민, 안 바꿔도 고민, 다시 돌아가도 고민일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 촬영 당시에는 우리라는 이름이었겠네요?

"네. 그런데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김윤혜라는 배우가 그려나갈 그림들

이제 여배우 김윤혜로 첫 발을 뗐다. 하고 싶은 배역, 꿈도 많은 신인 여배우는 솔직했다.

"사실 독특한 걸 해보고 싶어서 이번에 승희 역을 하게 됐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승희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너무 독특하면 안될 것 같았어요. 승희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점쟁이지만 21살의 숙녀이기도 하거든요.

다음에는 자연스러운 지금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제 또래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또 액션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 배우 김윤혜는 어떤 사람이고 싶어요?

"무조건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화보를 봤을 때도 '매력 있다', 또 만나고 보니 '매력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많은 비중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아 정말 매력적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뭘 해도 매력적인 것 같다는 느낌의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녀는 매력이라는 말을 수 없이 반복했다. 정적인 화보에서 신비로운 이미지로 매력을 뽐냈던 우리가 스크린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

"지금이 딱 발판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고 지금을 봤을 때 성장을 한 것이 느껴질 수 있도록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일년 이년 후에 봤을 때 조금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그런 사람. 한 계단이 안 되면 반 계단이라도 올라서고 싶어요"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윤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장소 협찬 = 스튜디오 B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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