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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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안타 달성' 장성호, 아홉수 탈출은 순식간이었다

기사입력 2012.09.18 20:24 / 기사수정 2012.09.18 22: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아홉수 탈출은 순식간이었다. '1999안타'에서 '2000안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스나이퍼' 장성호(한화 이글스)의 대기록은 운명처럼 빨리 달성됐다.

장성호는 1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세 번째 타석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양준혁(전 삼성), 전준호(전 넥센)에 이어 프로 통산 세 번째 대기록이다.

또한 1977년 10월 18일생으로 만 34세 10개월 25일인 장성호는 역대 최연소 2000 안타 기록도 함께 세웠다. 양준혁은 38세 14일, 전준호는 39세 6개월 26일에 2000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그는 헬멧을 벗고 관중의 환호에 답례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기록 달성 기회조차 사라지는 듯 보였다. 장성호는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1999안타 고지를 밟았다. 2000안타에 단 1개를 남겨놓은 상황. 경기 후 장성호는 "내일 치고 싶었다. 오늘은 방송 인터뷰도 없는데…"라며 웃어 보였다.

다음날인 15일,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이벤트를 해 주고 싶다. 장성호를 만루 기회와 같은 중요한 상황에 대타로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만루 상황에서 타율 3할 5푼 7리에 14타점을 쓸어담았다. 좋은 전략이었다. 하지만 8회 1사 후 대타로 들어선 장성호는 김병현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록 달성을 미뤄야 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문제가 발생했다. 장성호는 경기 전 훈련 도중 넥센 김민성의 연습 타구에 머리 뒤쪽을 맞았다. 본인과 동료들은 물론 많은 야구 팬들은 가슴이 철렁했을 터.

다행히도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다. 주사 처방을 받고 경기장에 돌아왔다. 하지만 보호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서는 제외됐다. 6회 대타로 나서긴 했지만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 다음 타석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보호 차원에서 대주자로 교체됐다. 기록 달성이 또 다시 미뤄졌다.

18일 포항 삼성전. 장성호는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서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타격감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5회초 1사 1루 상황. 세 번째 타석서 장성호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브라이언 고든의 7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깨끗한' 안타였다.

선발 투수는 9승에서 10승, 타자는 9홈런에서 10홈런으로 올라가기까지 과정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타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장성호의 '아홉수 탈출'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1999안타를 기록한 지 3경기 만에 2000안타를 달성하며 부담감을 털어냈다. 팀이 2-3으로 역전패, 조금은 빛이 바랬지만 '꾸준함의 상징'인 2000안타는 장성호의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록이 될 것이다.

[사진=장성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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