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령 투수 야마모토 마사(주니치 드래건스)는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1965년생, 한국 나이 48세 베테랑의 투혼이었다. 결과도 좋았다.
야마모토는 8일 일본 나고야돔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 7월 13일자로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야마모토는 이날 선발 등판을 위해 이틀 전인 6일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등판을 앞두고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등판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비장한 결의를 밝힌 바 있다.
1회 1사 후 야마토에게 안타를 내준 야마모토는 도리타니를 4-6-3 병살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1사 후 매트 머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세키모토를 2루수 뜬공, 가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우에모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포수 오다 고헤이가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감했고, 4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았다.
5회 들어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야마모토는 5회말 1사 후 세키모토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가노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다행히 홈을 파고들던 1루 주자 세키모토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후지이에게도 볼넷을 허용, 위기가 계속됐지만 투수 노우미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6회도 위기였다. 야마모토는 6회 1사 후 야마토에게 좌월 2루타, 도리타니에게 볼넷을 내주자 무토 유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회까지 투구수는 71개였다. 무토가 후속 타자 아라이와 매트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야마모토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힘이 들어가다보니 일찍 피로가 느껴졌다"며 "그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왔기에 어느 정도의 힘은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의 호투에도 주니치 타선은 침묵을 지켰다. 상대 선발 노미 아츠시에게 단 4안타 1볼넷으로 눌리며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0-1로 패했다. 노미는 8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고,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초 타선이 득점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후지카와 큐지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사진=야마모토 마사 ⓒ 주니치 드래건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