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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칠 것 같다" 김태균의 자신감, 허언 아닌 이유

기사입력 2012.09.06 03:19 / 기사수정 2012.09.06 03:2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4할 칠 것 같다. 몸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거포' 김태균이 '꿈의 타율'인 4할 도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6일 현재 김태균의 타율은 3할 8푼 9리(342타수 133안타). 2위 강정호(넥센)와는 무려 7푼 2리 차이다. 타격왕이 문제가 아니다. 4할 타율 수성 여부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김태균은 6월 한 달간 타율 2할 8푼 3리를 기록, 올 시즌 가장 낮은 월간 타율을 기록했다. 갑작스럽게 더워진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김태균은 6월과 7월(.393)을 제외하고 모두 4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할 8푼 9 리 15홈런 73타점. 3일 목동구장서 만난 일본 '산케이스포츠' 요시무라 다이스케 기자는 김태균의 시즌 타율(.389)을 보자마자 "제대로 표기된 것이 맞느냐. 엄청난 타율이다(Very high average)"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태균의 6~7월 타율을 합산하면 3할 3푼 8리. 절대 낮은 타율이 아니지만 4할 타율 도전에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8월 한 달간 타율 4할 3리, 3개월 만에 월간 타율 4할대를 기록하며 대기록 도전에 재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김태균의 4할 타율 달성은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6일까지 110경기를 치른 한화는 앞으로 23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김태균은 현재까지 경기당 평균 3.32타수에 들어서고 있다.

즉 김태균이 23경기에 모두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76타수 34안타(총 416타수 167안타)를 기록하면 타율 4할 1리가 된다. 33안타를 치면 3할 9푼 9리다. 남은 23경기에서 타율 4할 4푼 7리를 기록해야 극적으로 4할 타율을 달성할 수 있다. 거의 매 경기 멀티 히트를 기록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도전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어렵다"는 주변의 반응은 김태균에게 큰 자극이 됐다. 그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오히려 더 힘을 냈다. 포기하려다가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만약 계속 '된다, 된다'고 했으면 오히려 잘 하다가 주저앉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 김태균의 설명이다.

김태균의 4할에 긍정적인 요소는 또 있다. 보통 '4할의 벽'이 한 번만 무너져도 다시 올라서기 쉽지 않다. 좌절감과 함께 목표의식까지 흔들릴 수 있다. '야구 천재'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은 1994시즌 8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유지했지만 한 번 3할대로 타율이 떨어지자 그걸로 끝이었다. 결국 이종범은 아쉬움 속에 3할 9푼 3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미 세 차례나 반등에 성공한 바 있다. 6월 16일 SK전에 대타로 나서 안타 추가에 실패, 올 시즌 처음으로 4할의 벽이 무너졌지만 7월18일 대전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 15경기 만에 4할에 복귀했다.

전반기를 3할 9푼 8리로 마친 그는 지난달 1일 LG전서 결승타와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를 폭발시키며 타율을 4할 1리까지 끌어올렸다. 다음날인 2일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4할의 벽이 무너졌지만 3일 대전 SK전서 1타수 1안타 3볼넷을 기록, 4할 복귀에 성공했다. 4할에 대한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5일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던 김태균은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안타로 팀에 역전승을 선물했다. 타율은 3할 8푼 9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김태균은 "(지금 성적에)나 같으면 오지도 않았을 텐데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이전에도 김태균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4할을 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는 올 시즌 43승 2무 65패로 리그 최하위다. 4위 두산과는 13경기 차, 사실상 4강 진출은 물건너갔다. 그만큼 팀 성적에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김태균의 4할 달성 여부가 한화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게끔 하는 요소다. 

김태균은 MVP에 대한 질문에는 "난 자격이 없다. 팀 성적이 밑바닥인데…"라고 한다. 하지만 곧바로 "4할은 칠 것 같다.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의 말을 전해들은 한화 김용달 타격코치도 "긍정적으로 본다. 한창 좋았던 때(봄)의 스탠스로 바꿨고 체력도 비축됐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태균의  '꿈의 타율' 도전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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