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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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세요

기사입력 2012.09.05 13:48 / 기사수정 2012.09.05 13:5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야심적으로 출발한 SBS 월화 드라마 '신의'가 전체의 3분의 1일 진행된 현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신의'는 지난 일 방영된 7회 분이 9.8%(AGB닐슨리서치 전국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드라마중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8월 29일 방송된 6회분이 기록했던 12.2%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골든타임'을 0.2P 차이 턱 밑까지 추격하던 '신의'가 '골든타임'을 넘어서기는커녕 KBS '해운대 연인들'에게도 밀려난 결과였다. 물론 4일 방송된 8회 분에서 11% 시청률로 다시 2위로 '원위치'하긴 했지만 '신의'가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의'의 송지나 작가가 갑작스런 시청률 하락에 '멘붕'이 왔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다. '신의'가 두 자리수 시청률을 되찾긴 했지만 중견 작가가 쓰고, 김희선, 이민호 같은 쟁쟁한 스타가 합류해서 만드는 작품이라 애초에 기대를 모았던 데 비하면 크게 미흡한 결과이다.  MBC '골든타임'이라는 쟁쟁한 경쟁작이 버티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신의'가 자기만의 분명한 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핵심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신의'는 크게 로맨스, 정치, 액션이라는 세 가지 코드를 안고 간다. 하지만 이 세 장르가 매끄럽게 융합되기보다는 약간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있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와, 역사적 사실에 바탕한 정치이야기, 고려 무사 최영을 중심에 둔 액션 판타지가 펼쳐지고 있지만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중심에 놓고 정치와 액션이 그것을 받쳐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테면 최영(이민호)과 유은수(김희선) 라인으로는 정치적 이야기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공민왕과 노국공주 라인에서도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로맨스 측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신의'는 현실을 벗어난 상상력에 기초한 타임슬립식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통 역사극처럼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또한 판타지 액션물의 정체성을 가지기에는 CG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냉담할 뿐 아니라 이민호 역시 "한달 반 정도 무술 훈련을 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촬영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듯 액션극으로 미홉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신의'는 로맨스 물의 색을 더 짙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청자들은 로맨스나 인물들의 관계 진전을 바라는 상황이기에 지금 김희선-이민호 커플의 미흡한 러브라인, 류덕환-박세영 커플의 냉랭한 관계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

'신의'의 김종학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양의와 한의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려 했으나 드라마 '닥터진'과 겹치는 문제가 생겨서 정치적인 문제와 로맨틱 코미디적 색깔을 넣어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멜로를 강화시켜서 편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하나 더 김희선의 푼수 같은 매력이 주는 즐거움과 정통 사극의 색을 띄는 진지함을 조화시키는 것도 '신의'가 풀어야 할 숙제다. 아직 24부작 중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쫒다 모두를 놓칠 수 있다. 이제 '신의'는 자신의 진짜 매력을 보여야 한다. 방송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5분.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신의'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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