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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s] ‘골게터’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

기사입력 2012.08.30 17:22 / 기사수정 2012.08.30 20:3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최근 90년대 추억을 매개로 한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다. 이 드라마를 보며 아련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우연의 일치겠으나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해외축구가 국내에 알려지며 인기를 얻은 시기와 동일하다.

지금은 올드팬이 된 1세대 해외축구팬들은 축구게임과 위성방송 등으로 다른 나라 축구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PC 통신으로 정보를 공유했고 어렵사리 경기 영상을 구해보는 등 해외축구에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우리들의 영웅’은 존재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유로2000이었다.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 팬클럽이 생겨났다.

그때 그 시절 팬들의 로망이었던 축구스타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데니스 베르캄프 l 네덜란드 l 프로통산 648경기 234골 l A매치 79경기 37골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 네덜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할 때 그 중심에 데니스 베르캄프가 있었다. 주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간결한 볼터치와 전방으로 밀어주는 패스가 세계 정상급으로 꼽혔다.

아스날에선 티에리 앙리, 네덜란드에선 파트릭 클루이베르트와 호흡을 맞췄다. 조용한 성격 탓에 인터뷰하기 힘든 선수로도 이름을 떨쳤다. 국내 팬들은 베르캄프하면 가장 먼저 1998 프랑스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온 ‘스리 터치’ 골을 떠올린다.

베르캄프는 2006년 은퇴 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다 2008년 네덜란드축구협회 상시 코치로 2군 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0년 대표팀 '절친'이었던 프랑크 데 보어의 요청에 의해 아약스 1군 코치직을 맡았다.

네덜란드 언론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베르캄프, 데보어, 필립 코쿠 등이 함께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앨런 시어러 l 잉글랜드 l 프로통산 559경기 283골 l A매치 63경기 30골

앨런 시어러는 잉글랜드 선수 중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정통 스트라이커로 머리, 발을 가리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사우스햄튼, 블랙번 로버스를 거친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10년간 뛰며 전설적인 존재로 추앙을 받았다. 시어러가 뛸 당시 뉴캐슬은 맨유, 리버풀, 아스날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를 형성하기도 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까지 진출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꾸렸다. 

2006년 은퇴한 시어러는 2009년 뉴캐슬의 임시 감독을 맡았다. 이후에는 높은 학구열을 자랑하며 뉴캐슬 대학에서 민법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밖에 아마추어 장거리 자전거 선수, 유로 및 월드컵 전담 해설자로 활동했으며 유니세프와 함께 자선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호나우두 l 브라질 l 프로통산 518경기 352골 l A매치 98경기 62골

호나우두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조금 과장하자면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까지 축구라는 단어와 호나우두라는 이름이 같은 뜻으로 통용되기도 했다. 호나우두는 독보적인 드리블 능력으로 혼자 경기를 이끌 만큼 존재감이 강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수비를 견디지 못했다. 장기 부상을 자주 당했으며 이후 '드리블러'의 특징을 버리고 박스 안 공간 창출에 주력하는 스타일로 플레이에 변화를 꾀했다. 소속팀에선 마드리드 더비, 밀라노 더비를 서로 다른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뛴 이색 경력도 있다.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2011년 은퇴 후 에이전트, 레이싱팀 운영, 홍보대사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F1(포뮬러원)과 브라질월드컵 관련 행사 자리에 자주 얼굴을 내비친다. 가끔씩 레알 마드리드 시절 동료들과 함께 자선경기를 주최하고 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l 아르헨티나 l 프로통산 440경기 249골 l A매치 78경기 56골

바티스투타는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월드컵 2회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소속팀에선 지금까지도 피오렌티나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바티스투타의 현역시절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02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눈물을 흘렸고 피오렌티나가 2부리그로 강등됐을 때도 팀에 잔류하며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이후 AS로마, 인테르밀란을 거친 그는 카타르 클럽에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은퇴 후에는 호주, 아르헨티나 등에서 코치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해설가로 잠시 활동한 뒤 건설회사를 설립해 직접 경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콜론의 자문직 외에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있다.

[사진 = 호나우두 (C) 글로부 에스포르치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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