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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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일본에 굴욕외교…조중연 회장 "책임질 수도"

기사입력 2012.08.17 15:20 / 기사수정 2012.08.17 15:2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일본축구협회에 굴욕적인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17일 언론에 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그동안 축구협회의 해명과 달리 굴욕적인 내용이 가득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조중연 협회장 명의로 일본축구협회에 영문 이메일과 팩스를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김주성 사무총장은 "박종우의 행동이 정치적이거나 계획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통상적인 문서일 뿐 사죄의 의미는 담기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김 사무총장의 발언은 17일 안 의원이 공개한 이메일을 통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축구협회는 공문 첫 부분부터 박종우의 행동을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세리머니(Unsporting celebrating)'라 표현하며 저자세를 취했다.

특히 "유감을 표했을 뿐 사죄 의미는 담기지 않았다"던 해명과 달리 공문에는 외교문서에서 사죄의 의미로 쓰이는 'regret'이 포함된 문장도 눈에 띄었다.

또한, 마지막 문단에선 "지금까지 쌓아온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일본축구협회가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kind understanding and generosity)'을 베풀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여 굴욕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메일을 공개한 안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굴욕적인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협회장이 사과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조중연 협회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조중연 협회장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며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면 책임질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사진 = 안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축구협회 이메일]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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