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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런던] 우아하게 비상한 손연재, 불가능에 도전하다

기사입력 2012.08.10 07:57 / 기사수정 2012.08.10 07:57

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의 본 모습은 아름다웠다. 세계적인 선수들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점프와 유연성은 단연 돋보였다. 결승 진출에 도전한 낭자 군단들의 도전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런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리고 우사인 볼트는 200m를 정복해 올림픽 3관왕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나비처럼 날아오른 손연재,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다

'나는 손연재다'라고 굳게 다짐한 모습이 표정에 서려있었다.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 손연재는 최고의 무대에서 더할 수 없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손연재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예선전 첫 날 경기에서 후프와 볼을 깨끗하게 연기했다. 특히 후프에서는 28.075점을 받으며 이 종목 개인 최고 점수를 수립했다. 볼에서도 27.825의 좋은 점수를 받은 손연재는 중간합계 55.900점으로 출전 선수 24명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손연재의 선전은 이미 예상됐다. 지난 2년 동안 손연재는 자신의 점수대를 3~4점 끌어올렸다. 보통 이 정도의 점수를 올리려면 3~4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기간에 눈부신 성장세를 보인 손연재는 큰 무대에서 강한 '강심장'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대한 긴장도 때문에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했다. 그러나 손연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이 점프했고 우아하게 연기를 펼쳤다. 정상급 선수와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고 돋보이는 손연재의 연기에 매료된 하루였다. 예선전 첫 날 4위에 오른 손연재는 10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동양권 선수가 리듬체조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여긴 시절도 있었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더욱 비상하고 있는 손연재의 꿈은 점점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최강을 상대로 투혼을 펼친 한국 낭자들의 선전


'세계랭킹 1위'의 의미는 매우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는 전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여자배구대표팀과 핸드볼대표팀은 모두 세계 최강 팀과 결승진출을 다퉜다. 비록 이변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런던올림픽 우승 1순위 후보인 미국과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세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김연경을 보유한 한국은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을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만난점은 불행이었다. 공수에서 미국은 완벽했고 노련미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핸드볼 낭자들도 세계 1위인 노르웨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제2의 우생순'을 쓰기위해 투혼을 펼쳤지만 빈틈이 없는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구기종목 낭자들의 투혼은 동메달 도전으로 이어진다.



볼트는 '런던 스타일?' 아무도 그의 질주를 막을 수 없다


200m를 바람처럼 질주한 볼트는 여전히 힘이 넘쳤다. 자신은 아직도 힘이 남아있다는 듯 팔굽혀펴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관중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런던올림픽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볼트는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종목인 200m에 나선 볼트는 번개같이 트랙을 돌았다. 100m를 앞둔 곡선주로부터 쭉쭉 치고 나온 볼트는 19초32의 기록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자신이 세운 올림픽 기록인 19초3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이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이로써 볼트는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4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3개 종목 올림픽 3연패란 업적을 이루게 된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볼트가 인기 몰이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쇼맨십'마저 갖췄기 때문이다. 이번 200m 우승 뒤에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쇼맨십을 펼쳐 전 세계인들일 미소짓게 만들었다.



올림픽 대미 장식할 한일전,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얄궂은 운명이다. 오는 11일과 12일은 '한일전 데이'가 됐다. 런던올림픽의 대미는 축구와 여자배구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이 장식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1일 새벽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올림픽 빅 매치를 앞두고 양 국가의 신경전은 치열하다. 서로에게 절대로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양 팀은 운명의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한일전이 또 하나 생겼다. 3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일본이 됐다. 한국은 '세계 최강'인 미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 경기 이후에 열린 브라질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는 브라질이 3-0으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은 12일 저녁에 펼쳐질 예정이다.



오늘의 히어로 & 엑스맨


육상에서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케냐의 중거리 영웅 데이비드 레쿠타 루디샤는 남자 800m 결승에서 1분40초91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디샤는 2010년 8월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1분41초01)을 2년 만에 넘어섰다. 세계 기록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던 런던올림픽 육상에서 처음으로 값진 스코어를 찍은 루디샤가 오늘의 히어로다. 엑스맨은 일본 여자배구대표팀이다. 8강전에서 접전 끝에 중국을 잡은 일본은 극적으로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2위인 브라질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3으로 무너졌다. 똑같이 0-3으로 패했지만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로 매 세트 접전을 펼친 한국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은 약체 팀들이 많은 A조 배정을 받기 위해 올림픽 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세르비아전에서 일부로 졌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론적으로 알제리, 영국, 도미니카 등을 상대하며 편하게 여정을 펼쳤지만 모처럼 만난 강호인 브라질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미리보는 한국경기(10∼11일) - 축구, 태권도, 리듬체조, 복싱, 근대5종


11일 새벽 3시45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시선은 영국 런던으로 집중된다. 양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축구 한일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영원한 맞수'인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리듬체조 예선전 첫 날 경기서 중간 순위 4위에 오른 손연재의 '비상'도 계속 이어진다. 손연재는 10일 저녁 곤봉과 리본에 도전한다. 두 종목 모두 손연재가 강점을 보이는 종목이라 결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은 올림픽 2연패에 나선다. 레슬링 남자 자유형 55kg급에는 김진철이 메달 획득에 나서고 복싱 라이트급에서는 '가장 복서' 한순철이 준결승을 치른다. 또한 근대5종의 정진화는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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