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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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이숙자가 기적의 4강 이끌었다

기사입력 2012.08.08 07: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준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2세트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2인자 세터'로 불린 이숙자(32, GS칼텍스)가 코트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플레이는 몰라보게 달아졌다.

'주포'인 김연경(24)은 물론 한송이(28, GS칼텍스)와 황연주(26, 현대건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앙 속공까지 위력을 발휘하면서 세계랭킹 4위 이탈리아를 압도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강호 이탈리아에 3-1(18-25, 25-21, 25-20,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주전 세터 김사니(31, 흥국생명)는 조별리그 4차전인 터키전부터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탈리아와의 8강전 1세트까지 이어졌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투입된 이숙자는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발휘했다.

고교 시절부터 '차세대 주전 세터'로 평가받은 이숙자는 여자배구의 명가인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그러나 팀에는 ‘당대의 세터’인 강혜미(전 현대건설)이 버티고 있었다. 팀은 물론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뛰고 있던 강혜미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무려 7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벤치에 앉아있던 그는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나설 기회는 없었다. 국내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은 김사니에 밀린 그는 32세의 나이에 뒤늦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늦은 나이에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누구보다 올림픽 메달을 향한 열망이 강했다. 또한 자신이 경기에 뛰지 못해도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팀의 조직력을 완성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8강전에 투입돼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숙자의 '명품 토스'에 힘을 얻은 한국은 36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 = 이숙자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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